항저우의 작은 용 '딥로보틱스, 휴머노이드 오션 스토리 슬롯업계의 또 다른 강자로 부상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4족 보행 로봇 전문기업 딥로보틱스(DeepRobotics,云深处科技)는 딥시크, 유니트리, 게임 사이언스, 브레인코 등과 함께 ‘항저우 류샤오룽(六小龍)’, 즉 ‘항저우의 여섯 마리 작은 용’으로 불리며 기술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4족 보행 로봇 분야에서 축적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체화 인공지능(Embodied AI) 분야의 핵심 주자로 부상했으며,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하면서 차세대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딥로보틱스는 2017년 저장대학 제어과학공학부 주추궈(朱秋国) 교수와 텐진공업대 출신인 리차오(李超)가 공동 창업했다. 주추궈 교수는 기업가와 현직 교수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그의 이 같은 독특한 정체성은 딥로보틱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이는 깊이 있는 학술 연구 성과를 기업의 DNA에 직접 이식하는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을 창출했다. 공동 창업자인 리차오는 현재 CTO를 맡고 있다.
딥로보틱스는 주추궈 교수의 리더십 아래, 저장대학, 베이징대학, 상하이교통대학, 하얼빈공업대학 등 국내외 최고 명문대 출신의 핵심 인재들이 모여 핵심 부품, 동작 제어, 지능형 인식 알고리즘 등 기술 전반을 자체적으로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 현재 10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딥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중국 최초의 산업용 4족 보행 로봇 '줴잉(絶影) X20'을 출시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측면 공중제비를 세계 처음으로 성공시킨 '줴잉 라이트2(lite2)'를 발표했다.
딥로보틱스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 수직 계열화에서 나온다. 회사는 동작 제어 알고리즘, 다중 센서 융합 기반의 지능형 환경 인식, 강화 학습을 포함한 AI 알고리즘 등 핵심 기술을 모두 내재화했다. 특히 고성능 관절 모듈과 같은 핵심 부품을 자체 설계 및 생산함으로써 외부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4족 보행 로봇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기술을 이전하는 데 있어 강력한 기반을 마련했다.
딥로보틱스의 로봇은 라이다(LiDAR), 심도 카메라, 관성측정장치(IMU) 등 다양한 센서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통합해 주변 환경을 포괄적으로 이해한다. 또한, 첨단 슬램(SLAM, 동시적 위치 추정 및 지도 작성) 알고리즘을 통해 완전한 어둠 속이나 까다로운 조명 환경에서도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3D 지도 생성을 통해 정밀한 경로 계획과 장애물 회피를 실현했다.
딥로보틱스는 고객들의 요구 조건에 따라 세분화된 4족 보행 로봇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주력 플래그십 모델인 산업용 'X30'은 이중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가스 센서 등을 탑재하고 변전소 및 전력 설비 점검과 같은 산업 안전 관리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연구개발용인 라이트(Lite)는 연구 및 교육 시장의 주력 모델로, 현재 중국 내외의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바퀴-다리 결합 모델인 링스(Lynx,山猫) M20 모델은 4족 보행 로봇이 실제 사용 시간의 대부분을 평지에서 보낸다는 점에 착안해 평지에선 바퀴로 이동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설계 방식을 채택했다.
딥로보틱스는 중국 국가전망공사(State Grid)와의 협력을 통해 변전소 점검용 4족 보행 로봇을 공급하는 등 까다로운 산업 현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중국 최초로 4족 보행 로봇의 완전 자율 순찰을 성공시켰으며, 싱가포르 국영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의 신뢰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딥로보틱스의 로봇은 여러 산업 현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 소방청과 협력하여 매년 소방 훈련에 4족 보행 로봇을 투입하고 있으며, 산림청 현장에서는 물대포를 장착한 로봇이 화재 진압에 활용되기도 한다.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여 건설 현장에서 측량 로봇으로도 활용된다. 또한, 핵심 부품인 로봇 관절을 별도로 설계·생산하여 공급하는데, 특히 중국의 대학생들이 로봇 경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 관절을 구매하여 직접 로봇을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산나 로(Susanna Lo) 딥로보틱스 해외 세일즈 담당 디렉터는 로봇신문에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파트너사와 함께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산업 현장, 교육, 소방, 전력망 등 여러 분야에서 로봇 활용 사례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딥로보틱스는 4족 보행 로봇의 성공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DR01을 발표했으며, 오는 10월에 업그레이드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DR01을 공개한 것은 4족보행 로봇을 넘어선 중요한 전략적 포석을 의미한다. 주추궈 CEO는 "전세계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사업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딥로보틱스는 다천캐피탈(达晨财智)과 국신기금(國新基金)이 주도한 약 5억 위안(약 957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확보된 자금은 4족 보행 로봇 생산 라인 확장,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가속화, 핵심 인재 유치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기존의 4족 보행 로봇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수익과 신뢰성을 창출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고위험-고수익의 휴머노이드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벤처 캐피탈 자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다른 휴머노이드 스타트업보다 훨씬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국유 자본이 이 기업에 참여함으로써 중국 정부의 협력을 얻으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수산나 로(Susanna Lo) 해외 세일즈 담당 디렉터는 “기존에 확보된 로봇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 DR01 모델을 단종하고,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을 10월 중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현 시점에선 공개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존의 휴머노이드 오션 스토리 슬롯 DR01은 프로토타입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의 성능을 살펴봄으로써 10월 발표 예정인 휴머노이드 업그레이드 제품의 기능을 유추해볼 수 있다.
DR01은 강화학습 기반 지능형 알고리즘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환경 변화에도 탁월한 적응력을 보여준다. 노면 미끄러짐이나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등 예기치 못한 교란 상황이 발생해도 즉각적으로 균형을 회복하며 안정적인 보행을 유지할 수 있다. 초당 1.6m 이상의 보행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높이 18cm의 계단과 25도 경사로는 물론 불규칙한 지형까지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어 장거리 야외 활동에도 적합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핵심 기술력은 로봇 자체 인지 능력과 환경 인지 기술을 융합한 '감각·제어 일체형 학습 알고리즘'에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불규칙한 지형에서도 흔들림 없는 이동이 가능하다.
이 오션 스토리 슬롯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학습을 통해 환경 변화와 임무 요구에 따라 새로운 행동 기술을 스스로 생성하는 자율 학습 능력도 갖추었다. 환경 변화와 임무 요구사항에 따라 새로운 행동 기술을 스스로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어, 기존 프로그래밍된 동작에만 의존하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설명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경량화 관절 'J60'과 고출력 관절 'J100'을 탑재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이는 중요한 차별화 지점이다. 핵심 부품의 수직적 통합은 성능 특성(중량 대비 출력, 속도, 정밀도), 비용 구조, 공급망 탄력성에 대한 통제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소수의 제3자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딥로보틱스의 기술적 진화 중심에는 ‘AI-플러스 플랜’이라는 진보적인 플랫폼이 있다. AI-플러스 플랜은 모든 로봇 시스템에 첨단 AI를 통합하여 인식, 계획, 상호작용을 향상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이니셔티브를 의미한다. 이 이니셔티브는 단순히 움직임이 뛰어난 로봇을 넘어, 진정한 지능을 갖춘 로봇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비전을 담고 있다. 핵심 기술인 ‘로봇 클라우드 브레인’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시각 언어 모델(VLM), 시각 언어 행동 모델(VLA)을 통합해 로봇의 지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로봇신문 취재팀은 이달 초순 딥로보틱스 해외 마케팅팀을 만나 4족 보행 로봇 사업 및 휴머노이드 사업의 현황에 대해 듣고 홍보관에서 주요 제품을 둘러봤다. 본사에 위치한 4족 보행 로봇 훈련장도 참관했다.
수산나 로(Susanna Lo) 딥로보틱스 해외 세일즈 담당 디렉터는 “4족 보행 로봇에 대한 수요와 제품 문의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기존에 확보된 로봇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10월 발표 예정인 휴머노이드 로봇 신제품 공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학문적 깊이와 산업 현장의 실행력을 겸비한 딥로보틱스는 이제 항저우의 작은 용을 넘어, 글로벌 로봇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큰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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