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 강랜 슬롯 전문 기업 두봇은 왜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 시장에 진출했나?

▲두봇은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세계강랜 슬롯대회(WRC 2025)’에서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 ‘아톰 2’를 공개했다.
▲두봇은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세계로봇대회(WRC 2025)’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톰 2’를 공개했다.

중국 선전 난산구(南山区)에 위치한 두봇(DOBOT, 越疆机器人)은 2015년 설립된 협동 로봇 전문기업이다. 작년 12월 홍콩 증권거래소 메인보드에 상장, 중국 협동 로봇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두봇이 위치한 난산구에는 200개 이상의 핵심 로봇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장 기업이 14개, 강소기업(专精特新 小巨人)이 30개에 달한다.  난산구의 로봇 ‘IPO 군단’은 점점 더 막강해지며 중국 로봇 산업의 중요한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난산구에는 중국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 유비테크(优必选)를 비롯해 서빙 로봇 전문 기업  푸두테크(普渡科技), 로봇 청소기 전문기업 윈징(云鲸智能, NARWAL) 등 로봇 완성품 업체가 둥지를 트고 있으며,  라이다 전문기업인 로보센스( 速腾聚创), 모션 제어 전문기업 구가오 커지(固高科技, Googol Technology), 3D 시각 센서 전문기업인 오르벡(奥比中光, Orbbec), 수중 로봇 전문기업 치엔싱(潜行创新), 서보 모터 전문기업 레이사이(雷赛智能) 등 히든 중소기업들도 자리를 잡고 있다.  

▲작년 4월 ‘광둥성 체화지능 강랜 슬롯혁신센터’가 공식 출범했다. (사진=광둥성)
▲작년 4월 ‘광둥성 체화지능 로봇혁신센터’가 공식 출범했다. (사진=광둥성)

선전 난산구에선 작년 4월 ‘광둥성 체화지능 로봇 혁신센터(广东省具身智能机器人创新中心)’ 가 공식 출범했다. 센터는 작년 4월 공식 출범식에서 연산능력, 인재, 데이터 등 핵심 자원을 통합하고, 산업 생태계 상·하류 간 협력 발전을 촉진해 산업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자주적이고 통제 가능한 체화 지능 로봇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의료·헬스케어, 인재 교육, 도시 관리, 특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의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혁신센터는 국가의 실제 수요와 산업 응용 시나리오에 맞춰 체화 지능 로봇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등 주요 공통 기술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실증 시험과 검증 플랫폼 구축, 산업 응용 표준 제정 등을 통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지원한다. 아울러 혁신 사슬·산업 사슬·자금 사슬을 아우르는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를 조성해 체화 지능 로봇 산업의 새로운 성장 트랙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선전시 난산구에는 여러 분야의 로봇 기업들이 모여 탄탄한 로봇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탄탄한 로봇 생태계에서 중국 최강 협동 로봇기업 ‘두봇’이 탄생했다.  

◇ 중국 협동 강랜 슬롯의 최강자 두봇, 연평균 30% 성장

두봇의 창업 스토리는 2015년 시작됐다. 창업자인 류페이차오(刘培超, Jerry Liu)는 산둥대(山东大学)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졸업후 중국과학원과 의료 기기개발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단순 반복 작업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밀한 소형 로봇 팔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산둥대 동문들과 40제곱미터 남짓한 작은 임대 아파트에서 두봇을 창업하게 된 배경이다. 첫번째 상용 제품은 탁상형 4축 협동 로봇이다. 이 로봇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한 달 만에 수천 대 주문과 수천 건 문의를 받았다. 

두봇은 다양한 산업 현장과 서비스 분야의 요구에 맞춰 폭넓은 협동 로봇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주요 제품군은 △산업용 6축 협동로봇인 CR 및 CRA 시리즈 △ 상업 및 서비스용 6축 협동 로봇인 노바(Nova ) 시리즈 △ 탁상형 로봇(초소형 산업용 협동 로봇, 스카라 로봇) △ 교육용 협동 로봇 매지션(Magician )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산업용 로봇 제품인 CR 및 CRA 시리즈는 3kg부터 최대 40kg까지 다양한 가반하중을 지원한다. 높은 반복 정밀도를 자랑하며, 충돌 감지 센서와 22가지 이상의 안전 기능을 내장, 작업자와의 안전한 협업을 지원한다. 힘, 음성 제어 등을 통합한 AI 기술을 통해 사람의 손동작을 모방하는 등 더 복잡하고 지능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 조립, 반도체 및 전자제품 핸들링, 머신텐딩, 팔레타이징, 용접 등에 활용된다. 노바 시리즈는 좁은 공간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작고 가볍게 설계됐다. 

두봇의 경쟁력은 제어 시스템부터 AI까지 강랜 슬롯 기술의 전 영역을 자체 개발한 전방위(풀스택) 기술력에 있다. 기술적 독립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지정학적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두봇은 창업 10년만에 협동 로봇의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2023년 출하량 기준으로, 6년 연속  중국 협동 로봇 시장 1위를 차지했으며, 전세계 협동 로봇 시장에서도 2위에 올라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3%.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59%에 달한다. 현재 독일, 미국, 일본 등 전세계 12개국에 지사와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세계 100여개 국에 협동 로봇을 수출하고 있다. 

두봇은 올해 8월 업계 최초로 협동 강랜 슬롯 출하대수 10만 대를 돌파했다.

아태지역 해외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그레이스 가오(Grace Gao)는 로봇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원 약 600명 중 40%인 240명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을 정도로 R&D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억위안(한화 약 780억~800억 원) 수준이며, 연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봇의 높은 성장률은 10% 미만인 전통적인 로봇 시장 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두봇 홍보관 입구에 “혁신은 발전의 제1 원동력이다”라는 시진핑 주석의 어록이 적혀 있다.
▲두봇 홍보관 입구에 “혁신은 발전의 제1 원동력이다”라는 시진핑 주석의 어록이 적혀 있다.
▲홍보관 입구에 설치된 두봇의 각종 특허권 및 상패
▲홍보관 입구에 설치된 두봇의 각종 특허권 및 상패
▲ 두봇 본사 입구에 설치된 바리스타 강랜 슬롯. 2대의 협동 강랜 슬롯이 커피를 내려준다.
▲ 두봇 본사 입구에 설치된 바리스타 강랜 슬롯. 2대의 협동 강랜 슬롯이 커피를 내려준다.
▲두봇은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봇은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에 설치되어 있는 그림 그리는 협동 강랜 슬롯
▲사무실에 설치되어 있는 그림 그리는 협동 강랜 슬롯
▲두봇은 다양한 핵심 부품을 내재화했다.
▲두봇은 다양한 핵심 부품을 내재화했다.
▲각종 안전 규격을 채택한 협동 강랜 슬롯이 둥근 표면의 물체를 가공하는 모습
▲각종 안전 규격을 채택한 협동 강랜 슬롯이 둥근 표면의 물체를 가공하는 모습
▲두봇의 교육용 강랜 슬롯 매지션
▲두봇의 교육용 강랜 슬롯 매지션
▲두봇 협동 강랜 슬롯 그리퍼가 비정형 물체를 파지하는 모습
▲두봇 협동 강랜 슬롯 그리퍼가 비정형 물체를 파지하는 모습

 ◇ 협동 강랜 슬롯 강자 두봇은 왜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진출했나?

두봇은 전통적인 산업용 협동 강랜 슬롯 분야에서의 성공을 넘어,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협업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정밀 제어, 안전성, AI 기반 자율 판단 등 협동 강랜 슬롯 핵심 기술들은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 개발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특히 두봇의 강점인 체화 지능(임바디드 인텔리전스) 기술은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의 핵심 요구 조건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레이스 가오는  “협동 로봇에 적용된 첨단 로봇 팔 기술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며, 협동 로봇의 핵심 부품을 내재화한 게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진출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진출은 단순한 신규 제품 출시가 아니라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협동 로봇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로봇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봇은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에 앞서, 작년 AI 기술을 협동 로봇에 적용한 ‘X-트레이너(X-Trainer)’를 출시했다.  X-트레이너는 AI를 이용해 로봇이 복잡한 작업을 더 쉽게 학습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AI 알고리즘 노하우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톰’의 지능을 고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WRC 2025에서 공개된 아톰2(사진=두봇)
▲WRC 2025에서 공개된 아톰2(사진=두봇)

두봇은 작년 하반기 첫번째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톰(Atom)’을 발표하고, 올해 3월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아톰은 키 1.53m, 몸무게 62kg, 전신 41 자유도의 전신형(풀사이즈)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두봇은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2025년 세계로봇대회(WRC 2025)에서 ’아톰2'를 공개했다.

▲2025 WRC에서 공개된 아톰2
▲2025 WRC에서 공개된 아톰2

아톰2는 1세대 모델보다 한층 진보된 AI 기술을 지원한다. AI 시각 인식, 자율학습 및 판단,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등 체화 지능 두뇌를 탑재했다.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로봇 스스로 주변 환경을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율성에 초점을 맞췄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두봇은 체화 지능 분야에 진출해 제품과 기술 혁신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로봇팔, 휴머노이드, 다족형 로봇 등 전 형태의 체화 지능 로봇 플랫폼을 출시한 기업이 되었다고 선언했다.  

두봇은 협동강랜 슬롯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 시장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력과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봇신문 취재팀은 지난 8월 선전 난산구에 위치한 두봇 본사를 방문해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그레이스 가오(Grace Gao)’ 아태지역 담당 세일즈 마케팅 부디렉터(Deputy sales Director APAC) 등 해외 세일즈 담당자들을 인터뷰했다. 

<인터뷰> 그레이스 가오 두봇 아태지역 담당 세일즈 마케팅 부디렉터

▲‘그레이스 가오'(가운데) 등 두봇 아태지역 세일즈 마케팅 담당자들이 로봇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레이스 가오'(가운데) 등 두봇 아태지역 세일즈 마케팅 담당자들이 로봇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현재 협동강랜 슬롯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가?

협동강랜 슬롯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강랜 슬롯기업들 간의 경쟁이 두드러진다. 협동 강랜 슬롯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 경쟁보다는 시장 점유율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제품 가격을 일부 내렸지만 기본적으로는 제품 품질을 유지하고, 솔루션과 서비스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두봇은 단순히 협동로봇이라는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고,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임베디드 AI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을 AI를 담는 ‘그릇’으로 보고 있으며, 로봇과 AI를 결합한 기술적 확장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 휴머노이드 로봇 ‘아톰’을 내놓았는데 주요 고객층은?

현재까지 50대의 ‘아톰’ 주문을 받았다. 아톰은 데이터 수집용 버전부터 교육용 버전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고성능 센서가 장착된 고급형 휴머노이드 '맥스‘ 버전은 약 8만달러(한화 약 1억 1천만원)에 달한다. 대학, 연구기관, 대기업 등에서 연구 목적이나 테스트 용도로 구매하고 있다.

◇ 두봇의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 아톰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협동 강랜 슬롯에서 축적한 강랜 슬롯팔 기술을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에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의 상반신, 특히 팔과 손 부분에서 전문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물건을 잡고 옮기는 등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정교한 작업에 집중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톰의 손 부분은 모듈식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용도에 따라 교체가 가능하다. 협동강랜 슬롯 분야에서 충분히 기술을 검증했다.

◇ 소프트웨어 개발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해 구매 고객이나 다른 연구기관들이 2차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력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고성능 알고리즘과 데이터 수집은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문이라고 판단해 텐센트 클라우드 등 외부 기업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의 가격 경쟁이 치열한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현재 800만원대의 저렴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출시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오락용이나 시연용에 가깝다. 실제 R&D나 전문 작업에 사용되는 로봇은 가격이 높다. 아직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생필품처럼 가격이 정해진 시장이 아니다.

◇휴머노이드 강랜 슬롯의 시장 전망은?

아직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지 않아 가정에 보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몇 년 안에 산업용으로는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지겠지만 가정용으로 활용되려면 10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 중국 강랜 슬롯 산업의 성장 동력은?

중국에는 로봇 분야에 풍부한 인력이 있다. 특히 중국의 젊은이들은 창업에 적극적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안정적인 취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중국이 현금 결제에서 바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한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기술 혁신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긍정적이다. 

▲강랜 슬롯신문 취재팀이 두봇 해외 마케팅 팀과 기념 촬영을 했다.
▲강랜 슬롯신문 취재팀이 두봇 해외 마케팅 팀과 기념 촬영을 했다.

ksjang@irobotnews.com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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