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코인 슬롯 산업계의 안드로이드' 노리는 혁신 기업 유니트리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 로보틱스(宇树科技)는 딥시크, 딥로보틱스, 게임 사이언스, 브레인코 등과 함께 '항저우 류샤오룽(六小龍)'으로 불린다. 독특한 경영 철학과 혁신적 가격 전략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로봇신문 취재팀이 9월 초 방문한 유니트리 본사는 의외로 소박했다.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이라는 명성에 비해 세련되기 보다는 다소 낡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취재팀이 머무는 2시간 동안 건물 주변은 거래처 관계자와 단체 견학팀들로 북적였다. 유니트리의 4족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민첩한 동작을 직접 확인하려는 견학팀들이 대형 버스를 타고 연달아 방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원들이 본사 건물 내외에서 로봇을 훈련시키는 모습도 자주 목격돼 현장의 생동감을 더했다. 로봇신문 취재팀은 유니트리 직원의 안내로 홍보관에서 로봇 시연 동작을 살펴보고, 주요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 중국 산업계 핵심 인물로 부상한 설립자겸 CEO 왕싱싱(王興興)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원래 4족 보행 로봇 전문기업이다. 현 CEO인 왕싱싱이 상하이대학 석사 과정 재학 당시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이 창업의 씨앗이 됐다. 그는 소형이면서 전기로 구동되는 고유연성 4족 보행 로봇이 미래 로봇 산업의 방향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이를 석사 논문 연구 주제로 정했다.
석사 과정 재학시(2013~2016년) 그는 'XDog'이라는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했다. 고철과 모형 비행기 엔진 등 재활용 부품을 활용해 제작한 이 로봇은 로봇 디자인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며 8만 위안의 상금을 가져다주었다. 이는 단순한 수상 실적을 넘어 훗날 유니트리 전체 제품 라인업의 기술적 토대가 되었다.
대학원 졸업 후 그는 로봇 시장이 아직은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드론업계 선두기업인 DJI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전환점이 찾아왔다. 그가 제작한 XDog 영상이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투자자와 구매 희망자들이 연락하기 시작했다. 수습 기간도 채 끝나지 않은 26세의 나이에 왕싱싱은 자신의 비전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DJI에 사표를 제출하고, 2016년 8월, 엔젤 투자 자금을 종잣돈으로 항저우에 유니트리 로보틱스(宇树科技)를 설립했다.
창업 동기는 명확했다. "어릴 때부터 나의 기술적 역량을 활용해 가치 있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자신을 증명하고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이것이 나의 가장 큰 내적 지지대이자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그의 말은 회사의 핵심 사명을 잘 보여준다. 회사명 '유니트리(Unitree)'는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혁신의 '기술 나무(technology tree)'를 키우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2017년 '라이카고(Laikago)'와 2019년 '에일리언고(AlienGo)'를 내놓으면서 유니트리는 저비용 고성능 4족 보행 로봇 시장 개척자로 나섰다. 특히 에일리언고는 공중제비를 성공시킨 최초의 4족보행 로봇 중 하나로, 유니트리의 기술력을 로봇 시장에 각인시켰다. 2021년 발표한 'Go1'과 후속작 'Go2'는 유니트리를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 이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유니트리는 4족 보행 로봇을 통해 글로벌 명성과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더 큰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견고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35세인 왕싱싱(王興興) CEO는 지난 2월 17일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주최한 '민영기업좌담회'에 초청받아 화제가 됐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립자, 왕촨푸 BYD 회장, 레이준 샤오미 회장, 류융하오 뉴호프(新希望) 회장, 위런룽 웨이얼반도체(韦尔半导体) 회장 등 쟁쟁한 인물들과 함께 참석한 이 자리는 왕싱싱이 중국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그는 올해 타임지 선정 'AI 100대 인물'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타임지에 "로봇이 가정, 산업 현장, 농업 환경 등 삶의 모든 측면에서 사람들을 진정으로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드웨어 우선주의' 철학의 진화
왕싱싱은 유니트리를 본질적으로 하드웨어 회사로 정의하고 있다. 유니트리의 핵심 장점이 AI '뇌'가 아닌 로봇 몸체인 하드웨어에 있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부품 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할수록 생산하기 쉽고, 더 강하고 내구성이 강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러한 '단순성'에 대한 집중은 대학교 1학년 때 아주 적은 예산으로 첫번째 로봇을 제작한 경험에서 형성됐다고 그는 돌아봤다.
실제로 비용 측면에서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은 관절 모듈이 전체 비용의 15~20%를 차지하는데 반해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에선 4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가 AI와 제어 시스템에 집중 투자하는 반면, 유니트리는 기계공학에 중점을 두고 기성품 AI(off-the-shelf), 센서, 제어 기술을 활용한다는 지적이다.
왕싱싱은 최근 열린 '퀄컴 2025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케이블 문제를 로봇 상용화의 핵심 병목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로봇 관절과 카메라가 하나의 통신선을 공유할 수 있다면 케이블 수를 절반 이상 줄이고 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하드웨어 우선주의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드러낸다.
AI에 대한 중시와 비판적인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왕싱싱은 올해 2월 시진핑 주석과의 '민영기업좌담회' 직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이 올해 말까지 완전히 새로운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가 통합된 로봇들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매일 놀라움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로봇에 적합한 AI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용 로봇 산업에 대한 중국 내 과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은 "여명 직전의 새벽"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마다 기술 노선이 달라 전체 발전 속도가 느리고, 월 단위 성과는 있으나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개방적 협력을 주장했다. 실제로 자체 개발한 비디오 기반 월드 모델을 완전 공개했다. 데이터셋, 학습 코드, 배포 코드까지 모두 오픈소스로 전환한 것이다. 그는 로봇용 모델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멀었다며 인공지능 모델을 독자적으로 보유하는 것의 가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월드 모델 개방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업계 전체의 역량을 모아 핵심 난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왕싱싱은 현재 유행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에 대해서도 비판적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세계로봇대회(WRC 2025)' 기조강연에서 "VLA 모델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미친 듯이 대량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업계 관행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보다 유능한 체화 모델의 경우 소량의 데이터만으로도 로봇 훈련시 더 높은 성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파괴 전략으로 휴머노이드 코인 슬롯 시장 지평 열어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시장에 진입하며 파격적인 가격 공세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지난 2023년, 4족 보행 로봇 개발 노하우를 집약해 단 6개월 만에 첫 풀사이즈 휴머노이드 로봇 'H1'을 내놓았다. H1은 제자리 백플립 등 고난도 동작으로 균형 제어와 동력 시스템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어 9.9만 위안(약 1955만)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G1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자들만의 실험실 안에 가둬놓지 않겠 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유니트리는 올해 7월 또 다른 충격파를 몰고 왔다.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불과 5900달러(약 832만원)에 출시한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을 인하해 개인 개발자와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격대를 낮춘 것이다.
이로써 유니트리의 목표는 보다 선명해졌다.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 장벽'을 허물어, 전 세계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혁신을 일으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유니트리는 이러한 접근을 통해 '로봇계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는 과거 포드 자동차가 모델 T로 자동차의 대중 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포드 모델 T 전략'으로 비유될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가격 파괴 바람을 몰고온 R1 로봇은 키 121cm, 몸무게 25kg에 26개 관절을 갖춘 소형 모델이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물구나무서기, 격투기 동작, 언덕 고속 주행 등 역동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R1은 원격 조종 방식으로 제어되며, 교육용 버전에서는 ROS2를 활용해 사용자가 직접 개발할 수 있다.
다만 유니트리는 이 같은 가격 파괴 전략에도 불구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대중의 과신은 경계했다. R1 소개 동영상 말미에 "대중은 로봇이 당장 집안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기술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산업이 아직 발전 중이고, 많은 기능이 연구개발 단계"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유니트리의 가격 파괴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은 핵심 부품의 '기술 내재화(수직 통합)'에 있다. 모터, 제어기, 라이다 센서를 자체 개발 및 생산함으로써 비용 제어, 성능 최적화, 개발 주기 단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취재팀을 안내한 유니트리 직원은 "핵심 부품을 모두 자체 개발·생산한다. 수년간의 로봇 개발 경험으로 본체 구조를 최적화했고, 상용화가 성숙해지면서 원가 관리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유니트리는 최근 범용성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긍적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최근 열린 '퀄컴 2025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왕싱싱은 "유니트리는 사람의 지시에 따라 실시간으로 임의의 동작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지능형 로봇이 임의의 지시에 반응해 해당 동작을 생성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임의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것을 넘어, "물리적 환경과 임의로 상호작용하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까지는 "로봇이 미지의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처음 경험하는 낯선 환경에서 물체를 조작하는 장면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 텐센트·알리바바ㆍ메이퇀 등으로 부터 투자받은 유니트리, 연내 IPO 추진
유니트리의 올해 최대 관심사는 기업공개(IPO)다. 올해 10~12월 중 증권거래소에 IPO 신고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는 중국 본토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로봇 업계에서 수익을 실현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로, 2020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왕싱싱이 올해 여름 다보스 포럼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이미 10억위안(약 1975억원)을 돌파했다. 2024년 기준 유니트리의 제품별 매출 구조는 4족 로봇 65%, 휴머노이드 로봇 30%, 부품 5%다. 4족 보행 로봇의 80%는 과학연구·교육·소비 분야에, 20%는 검사·소방 등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량 연구·교육·소비 분야에 투입되고 있다.
IPO를 앞두고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2024년 약 10억위안의 B2라운드 융자를 완료한데 이어 올해는 C라운드 융자로 약 7억위안(약 1382억원)을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120억위안(약 2조 37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안정적인 재무 구조는 야심 찬 휴머노이드 연구개발을 뒷받침하는 튼튼한 기반이 되고 있다.
현재 텐센트, 알리바바, 앤트그룹, 메이퇀, 지리자동차, 차이나 모바일 캐피탈, 슌웨이 캐피탈 등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 대기업들이 유니트리에 투자하고 있다. 전체 지분 가운데 35%를 왕싱싱이 소유하고 있다.
이들 투자사는 유니트리의 잠재적인 대규모 고객이자 전략적 파트너다. 배달 플랫폼(메이퇀), 물류 및 클라우드(알리바바), 자동차 제조(지리), 5G 통신(차이나 모바일) 등 각 분야의 선두 기업들이 유니트리 로봇의 실제 현장 적용과 상용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강력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왕싱싱은 올해 8월 베이징에서 열인 '세계로봇대회(WRC 2025)'에서 "향후 몇 년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출하량이 매년 배가 늘어날 것"이라며 "큰 기술적인 돌파가 이뤄지면서 향후 2~3년안에 연간 출하량이 수십만 대에 달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시장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 시장이 바로 유니트리의 표적이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놓은 유니트리의 기세가 무섭다. 비교적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IPO에 성공하면 초기에 많은 자금이 투입될 수 밖에 없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서 보다 공격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업계의 안드로이드 생태계 구축을 꿈꾸는 유니트리의 비전이 과연 어떠한 도전을 맞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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