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자율주행 기술 첫 수출

▲ 日 닛산 그룹 공장 내 물류 자동화 프로젝트를 수주한 '마카오 슬롯'가 회사 R&D센터에서 닛산 완성차 및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인프라 기반 AI 솔루션 '레벨5 컨트롤 타워' 적용 차량들을 선보였다. (사진=마카오 슬롯)

AI 기반 물류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마카오 슬롯(대표 이한빈)가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일본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 닛산(Nissan) 그룹 공장 내 물류 자동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자동차 강국인 일본의 닛산 그룹이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자율주행 AI 기술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독일에 이어 일본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수출한 대한민국 최초의 기업으로, 닛산 그룹이 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항만이나 물류 거점으로 이동시키는 ‘탁송’ 과정에 서울로보틱스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한국 AI 기술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 현장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숙련된 운전사가 직접 차량에 탑승해 운전하던 이송 과정을 서울로보틱스의 ‘레벨5 컨트롤 타워(LV5 CTRL TWR)’ 기술이 완벽히 무인 자동화한다. ‘레벨5 컨트롤 타워’는 공장과 같은 제한된 환경 내에서 운전자나 안전요원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인프라 기반 AI 솔루션이다.

닛산의 연간 글로벌 생산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완성차 생산량과 직접 연동되는 이러한 사업 모델은 경기 변동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며,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사업을 확장할 때 검증된 레퍼런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정보는 양사 간 합의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하지만, 양사는 성공적인 기술 검증을 거쳐 수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로보틱스가 독자 개발한 ‘레벨5 컨트롤 타워’는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일반 차량도 원격 제어를 통해 자율주행차처럼 운행하게 만드는 혁신적인 AI 기술이다. 서울로보틱스는 이미 5년 전부터 이 기술을 상용화해 운영해왔으며, 최근 테슬라가 유사한 B2B 솔루션을 발표하며 주목받기 훨씬 이전에 성과를 이뤄냈다.

레벨5 컨트롤 타워는 기존 규칙 기반 시스템의 한계를 AI 딥러닝으로 극복한 것이 핵심이다. 지난 8년간 축적한 방대한 산업 현장의 예외상황(Edge Case)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폭설·폭우 같은 혹독한 기상 조건에서도 정확한 객체 인식을 구현하며, 수십 대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통합 제어한다.

이번 닛산 그룹과의 프로젝트는 거대 신시장 선점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투자 가치를 지닌다. EY컨설팅에 따르면, 2030년 물류 자율주행 시장은 약 16조4000억원(11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특히 서울로보틱스의 1차 목표 시장인 ‘완성차 탁송 자동화’ 분야는 약 4조3000억원(3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닛산 그룹 공장 내 물류 자동화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현재 논의 중인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본 계약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율주행 기술로, 아직은 크지 않지만 꾸준히 외화를 벌어오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며, 닛산 그룹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의 기술 검증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의사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유수의 물류 기업들로부터도 협업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류 자율주행 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급성장할 것이며, 서울로보틱스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끌 우수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내 목표로 하는 코스닥 상장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카오 슬롯는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장기적인 R&D 투자와 우수 인재 영입에 사용하여, B2B 시장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자율 로봇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차세대 기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최지호 기자 jhochoi51@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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