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제이엠로보틱스 대표

▲김동진 제이엠로보틱스 대표
▲김동진 제이엠로보틱스 대표

* 이 기사는 로봇신문 주간지 ROBOT PLUS 2호(2025. 8. 11일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전성시대에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로봇의 소프트웨어(SW)를 인간에게 유익하게 설계하는 능력을 경쟁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미 중국의 하드웨어(HW) 시장은 기술 경쟁을 넘어 가격 경쟁 시대에 돌입했고, 종전의 산업 분야 중심으로 개발하던 로봇들이 이제는 의료, 헬스케어, 홈 시큐리티 등 인간의 일상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글로벌 경쟁력 있는 로봇 기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한국의 서비스 디자인을 결합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로봇을 개발한다면, 우리나라가 로봇 강국으로 도약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머지 않아 한국에 HW를 가지고 찾는 글로벌 기업들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로봇 시장의 HW, SW 경쟁 구도가 가열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K 로봇의 경쟁력 창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김동진 제이엠로보틱스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HW와 한국의 경쟁력을 합쳐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로봇을 개발한다면, 그 로봇이 곧 우리나라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레브 레바레디언 엔비디아 옴니버스 부문 부사장은 “2025년까지 산업용 로봇의 평균 가격은 1만800달러로 크게 낮아질 것이며, 경제성을 갖춘 로봇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봇 제조 기술의 대중화, 중국과 유럽이 합세한 공급자 증가는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로서는 특별한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시장을 탐색해야 한다.

김동진 대표는 “K-로봇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로봇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면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 중 접근성과 기술 모두 강점으로 작용하는 중국은 HW에 강점이 있다. 이미 중국이 구축한 HW 생산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고 우리는 ‘로봇의 서비스 디자인’ 영역을 추구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적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 로봇 기업은 기획과 전략 등을, 중국 로봇 기업은 제조 기술이나 HW 등을 협력하면 고유한 로봇 상품이 탄생한다. 차별화된 고객층을 목표로 특정 시장에 신속히 진입하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로봇 기업은 컨트롤러, 서보 드라이버, 서보 모터, 감속기 등 제조 핵심 기술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반면 한국 로봇 기업은 연구개발(R&D)과 혁신 역량이 뛰어나고 서비스 및 지 능형 로봇 분야에 특화돼 있다.

그는 “제이엠로보틱스는 2019년부터 유비테크와 협력하며 교육용 및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전략적 수익 모델을 발굴했다”며 “로봇산업을 단순히 ‘로봇을 판다’가 아니라 ‘로봇이 사람에게 제공하는 역할’의 가치를 찾아가는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로봇 기업 유치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 로봇 기업 경영진은 해외에서 글로벌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마인드 또한 예전 중국기업과는 많이 다르다. 특히 첨단 기술 중심의 로봇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명확한 이유와 목적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전략적인 협업을 매우 좋은 기회로 평가한다. 하지만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고 기술의 우위 선점을 지키기 위한 그들만의 전략도 가끔은 존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상업용 서비스 로봇 출하량 중 84.7%를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당연히 중국 로봇 기업의 콧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는 “중국 로봇 기업의 HW 생산 인프라를 끌어 들이는 경쟁 구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국 로봇 기업의 한국 진출은 다양한 낙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한국 로봇 기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지자체가 능동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으로 다가간다면, 중국 로봇 기업이 흔쾌히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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