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나가는 건솔루션, 슬로바키아·헝가리 진출 이어 베트남 공장 자동화사업 수주
현장경험 풍부한 베테랑 많아 새로운 난제도 노하우로 극복
유진세븐 슬롯 카지노·뉴로메카·케이알엠 등 국내 세븐 슬롯 카지노기업과도 적극 협업
* 이 기사는 로봇신문 주간지 ROBOT PLUS 2호(2025. 8. 11일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건솔루션
KTX 광명역 인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건솔루션 본사의 대표이사실을 처음 본 순간,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김삼성 대표이사의 집무실이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대표이사실 문패가 눈앞에 나타난다. 건물은 약 300평 규모로, 6층의 절반은 개발실, 나머지는 프로젝트 매니저(PM)실로 나뉜 다. 그 중간, 엘리베이터 앞에 대표이사실이 자리한 셈이다. 이유를 묻자 김 대표는 “직원들 업무를 방해하기 싫었다”라고 짧게 답했다. 통상 대표이사실은 건물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다. 자연스럽게 대표가 외근을 나가거나 화장실을 가게되면 직원들을 지나치게 된다. 직원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 대표의 배려와 현장 중심 경영 철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외근이 많다. 사무실에 복귀해 일을 빨리 처리하고 다시 나가곤 한다”고 설명했다.
◇ 스마트팩토리 혁신의 선두주자
2011년 7월 설립된 건솔루션은 국내외 제조혁신을 이끄는 스마트 팩토리 및 인공지능(AI) 팩토리 전문기업이다. 2019년 대·중소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다양한 제조업체에 로봇 기반 자동화 솔루션 구축을 수행했다. 2022년에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21개사에 공급했고, 이후 아크용접 공정의 로봇 자동화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2023년에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유럽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해에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사업에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에는 한전KDN과 로봇 실증사업, 베트남 공장 자동화 프로젝트 등 굵직한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 전문 인력과 노하우, 그리고 자신감
건솔루션의 경쟁력은 탄탄한 전문 인력과 풍부한 현장 경험이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신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기반이 됐다. 김삼성 대표는 “초기 핵심 인력들이 여전히 중추 역할을 한다”며 “그동안 쌓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우리 회사의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꼽았다. 그는 “그동안 어려운 과제와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앞으로 넘어서야 할 난제들을 극복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건솔루션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보면 전문성이 묻어난다.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는 고객 요구사항 분석에서 시작된다. 정보기술(IT)과 운영기술(OT) 융합 역량을 바탕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기획한다. 고품질 센서 데이터 확보를 통해 데이터 표준화 및 통합을 실현한다. AI, 디지털트윈(DT), 로 봇 솔루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R&D) 투자와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력을 꾸준히 검증하고 고도화한다. 특히 디지털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가상 환경에서 제어 시스템을 사전에 검증해 위험 요소를 최소화한다. 탄탄한 조직 운영도 경쟁력 강화에 한몫하고 있다. 건솔루션은 크게 5개 본부(ACOP, LUE, APRO, FACON, TED)로 구성된다. ACOP는 사업 총괄 및 지원, LUE는 스마트 테크놀로지 및 신사업 기획, APRO는 시스템 개발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 FACON은 스마트 공장 시스템 기획·운영, TED는 교육사업을 담당한다. 이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고객 맞춤형 컨설팅과 솔루션 제공, 프로젝트별 전담팀 운영, 교육사업을 통한 고객사 역량 강화 등을 펼친다. 서울, 대구, 창원, 안산사업장 그리고 베트남 박닌에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고객사에 밀착 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
◇ 업계 협업으로 ‘K-로봇’ 앞장
건솔루션은 국내 로봇기업과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지난해 자율주행 물류로봇 전문기업 유진로봇과 ‘자율이동 조작로봇(AMMR)’ 공동 개발에 나섰다. 유진로봇의 대표 AMR(고카트)와 건솔루션의 AI 자율제조 솔루션을 결합해, 공장 내 자재 이송부터 생산 공정 자동화까지 무인화하는 첨단 시스템을 개발한다. 솔루션은 베트남 서진시스템 등 해외 대형 생산시설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고카트는 180kg~2톤 적재가 가능하다. 회사측은 “글로벌 제조·물류 솔루션의 혁신”이라며 “AI·로봇 융합 기반 새 제조 표준을 제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로메카와는 ‘국방 디지털트윈’ 및 ‘재난·고위험 분야 로봇 자동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실시간 관제 및 시뮬레이션, 안전 감시, 예지정비 등 국방 및 공공 안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 중이다. 케이알엠과 4족 보행 로봇 Vision60 기반의 제조 현장 관리보조 로봇 및 통합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4족 보행 로봇은 실내외 다양한 환경에서 센서 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위험 요소를 감지한다. 이상 발생 시 신속 대응과 예지정비를 지원한다.
“中기업들 제친 비결은 철저한 후속관리”
김삼성 건솔루션 대표
HW 중심 중국, SW 분야는 미국
SW-HW 연계기술이 우리 장점
단일 사업서 장비 6000개 연결도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건솔루션만의 확실한 경쟁력이 있다.’ 건솔루션은 지난해 보란듯이 베트남 자동차 부품 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국식 로봇 시스템의 수출이다. 베트남 공장 두 개의 생산라인에 ‘자율이동 매니퓰레이터 로봇(AMMR)’ 4대와 ‘자율이동 포크리프트(AMF)’ 3대를 공급했다. 총 8억원 규모다. 프로젝트가 끝난것이 아니다. 10억원 규모의 후속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중국 로봇기업들을 제친 비결을 묻자, 김삼성 건솔루션 대표는 “로봇 시스템통합(SI)의 성패는 가격이 아니다. 서비스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규모 AI팩토리 프로젝트는 유지관리와 후속 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그 부분에서는 우리가 확실히 중국기업을 앞선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된 베트남 기업은 건솔루션을 방문하기 전 중국기업을 먼저 찾았다. 그러나 건솔루션의 레퍼런스와 완성도 높은 설비 그리고 서비스를 보고 감탄하며 한 달 만에 계약에 돌입했다. 건솔루션의 제품 수주 비결은 서비스만이 아니다. 기술력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건솔루션은 우리나라 공장의 AI 제조혁신을 이끄는 선구자와 같은 기업이다. 이미 공장 소프트웨어 (SW) 분야에서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노하우는 AI팩토리에서 그대로 구현된다. 이기종 설비·로봇의 완벽한 호환이 가능하다. 김 대표의 말을 정리하면, 공장은 시간이 갈수록 설비를 업그레이드한다. 예컨대 초기에는 A사 설비로 채워지고,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B사 설비, 그리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C사 설비가 들어선다. AI팩토리는 이 모든 설비를 제어한다. 이것이 건솔루션의 경쟁력이다. 김 대표는 “2011년 설립 때부터 설비 전문 SW기업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현장에 들어가는 다양한 패키지를 경험했다”며 “모든 하드웨어(HW)를 알아야 하고, 통신과 안전, 업무 프로세스, 문서화까지 모든것을 인지해야 한다. HW가 중심인 중국에는 그런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건솔루션의 차별적 경쟁력은 브랜드 ‘Facon(사진)’에서도 잘 드러난다. ‘공장을 연결하다(Connect the Factory)’라는 의미로, ‘공장(Factory)’과 ‘연결(Connect)’의 합성어다. 이는 공장과 공장을 연결하는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내부의 모든 설비와 자 동화기기·장치 등을 하나도 빠짐없이 연결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진정한 AI 팩토리가 된다. 김 대표는 “우리는 장비 6000개를 연결한 사례가 있다. 단순히 연결이 아니라 국제표준통신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어떻게 연결할지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며 “그런 프로젝트를 해본 기업은 해외에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봇기업으로의 변신 과정도 흥미롭다. 계기는 정부의 요청에서였다. 2010년대 후반 국가 공장 자동화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됐다. 당시 그 역할을 할 마땅한 기업이 없자, 공장용 SW 대표기업인 건솔루션에 시선이 모였다. HW 경험이 없었지만, SW 경쟁력으로 빠르게 대응했다. 김 대표는 “8개월 동안 밤낮을 잊고 개발했다. 해외에도 마땅히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없었다. 결국 A부터 Z까지 모두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씩 개발해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장 설비에 대한 이해도는 우리가 어느 회사보다 높다. 덕분에 단기간에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AI팩토리에서 로봇은 결국 ‘도구’다. 우리는 공장자동화를 위한 하나의 도구를 새롭게 찾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진행한 사업이 ‘비전 기상(機上) 프로젝트’. 한국 로봇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의미 있는 발자취가 됐다. 김 대표는 “이후 200개 고객사에게 로봇 솔루션 모델을 제시할 수 있게 됐고, 하나둘 AI 팩토리로 변신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 시장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 김 대표는 “수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3년 후에는 건솔루션의 4가지 핵심기술은 매출 180억원 가운데 절반을 해외에서 거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깃 시장은 우선 남부아시아다. 베트남 구축 사례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인도 등을 순차적으로 공략한다. 선진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공장 리쇼어링 정책에 맞춰 진출을 타진한다. 김 대표는 “로봇 SI 기업은 HW만으로도, SW만으로도 안된다”며 “우리처럼 시스템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우리는 그 부문에서 확실히 경쟁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슬로건 ‘링크 업(Link Up) 비 더 베스트(Be The Best)’를 언급하며 다시 한번 ‘연결’을 강조했다. 링크 업 비 더 베스트는 ‘기술과 사람, 파트너십을 연결해 최고의 성과와 가치를 창출하자’는 의미다. 김 대표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건솔루션과 계속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저희 솔루션을 이용한 고객은 모두 다시 찾는다”고 미소 지었다. 로봇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건솔루션의 잠재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우리의 혁신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는 생산라인은 아직 전체의 15%밖에 안 된다. 그만큼 우리 기술이 앞서가고 있다”며 “나머지 생산 라인도 건솔루션을 통해 선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건솔루션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에 최적화된 네 가지 핵심 솔루션을 제공한다.
◇AI 팩토리 솔루션=디지털트윈·빅데이터·AI를 결합해 공정을 디지털화하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예지보전을 구현한다. 데이터 수집·분석, 공정 시뮬레이션, 가상 검증까지 지원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된다.
◇AMMR 자율제조공정=자율이동로봇(AMR)과 머신텐딩 시스템을 결합해 무인 생산라인을 구현한다. 공작 기계와 연동되는 자율주행 및 작업 자동화로 24시간 무인운영이 가능하다. 복잡한 가공·조립 공정도 자동화한다. 이 솔루션은 생산성 극대화와 인건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사족보행로봇 통합관제=Vision60 등 4족 로봇과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결합해 순찰·예지정비 등 안전관리 업무를 무인화한다.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국방 병기창, 발전소, 대형 플랜트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CAP DT 플랫폼=실시간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을 통한 설비·로봇·공정의 통합 모니터링 및 최적화를 지원한다. API 기반 확장성 덕분에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