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계학술 세미나 개최…미래를 여는 새로운 인재교육 방향 제시

기술 인재 양성에 앞장서는 한국폴리텍대학 기계학회가 로봇, AI와 융합한 기계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글로벌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시너지 분야를 발굴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폴리텍대학 기계학회는 11일 ‘2025년 하계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의 기계전공학과 교수진과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최신 제조산업 경향과 AI, 로봇산업의 기술 연구 정보를 공유했다. 

▲조완수 한국폴리텍대학 기계학회 학회장(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교수)이 발언하고 있다.
▲조완수 한국폴리텍대학 기계학회 학회장(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교수)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조완수 한국폴리텍대학 기계학회 학회장(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교수)은 “기계제조업의 큰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고 있으며 기업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며 “교육과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는 우리의 역할에 대한 변화가 필요해 이번 세미나를 기획했다. 창의융합적인 대응,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면서 함께 발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웅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고문이 강의하고 있다.
▲손웅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고문이 강의하고 있다.

첫 번째 기조강연은 손웅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고문의 ‘패러다임의 전환, AI@Robotopia’로 꾸며졌다. 손 수석고문은 “미국의 상호관세 전쟁이 시작됐다. 정치가 경제, 사회, 문화, 산업, 국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조업 강국인 중국에 대해 미국이 위험하게 봤다는 의미다. 중국이 제조업에서 강해 미국은 관세로 이 전쟁을 이기겠다고 계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GDP의 24%가 제조업으로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제조업을 융합할 상황이 벌어졌다. 트럼프 2.0시대의 위기가 전 세계에 닥쳤지만 우리나라는 K-산업의 기회일 수 있다. 우리는 우주, 방산, 조선산업에서 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올해 4월 미국 조지아의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했을 때, 국내 울산공장의 3분의 1 인력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었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에 방문했을 때도 협동로봇 200대가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근무하고 있었다”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기가 성큼 다가왔다. 의료, 교육, 무역, 국방에 이르기까지 로봇은 전방위 산업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발달을 거듭하면서 LAM(Large Action Model, 대규모 행동 모델)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 로봇이 물리적 AI의 핵심이 될 것이다. 엔비디아가 피지컬 AI를 강조하면서 세상이 달라졌고 가속화되고 있으며, 코스모스 오픈 플랫폼에 모두 매달리고 있다”며 “로봇이 직접 배터리를 가는 형태 등 현장 제조업에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K-로봇 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노동 생산성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로봇산업 트렌드는 서비스 로봇을 근간으로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 로봇시장의 절반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로봇시장의 기술은 미국이 최고다. 우리나라는 독일, 일본을 넘어 3위를 차지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우리나라 로봇산업은 오토모티브(자동차 산업 및 관련 분야), 일렉트로닉 모빌리티(전기자동차를 포함해 전기로 움직이는 로봇 분야)가 묶여 있다. 정부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통한 매출 증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7개 전문연구기관이 공동으로 167개의 표준 공정모델을 만들었다. 중소기업벤처부도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로봇산업의 핵심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을 통해 자동화·최적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로봇 공정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획득해 수집하고 모니터링한 다음, 분석하는 순환 구조가 돼야 한다. 로봇의 의사결정과 성능 향상을 위해 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해 가공하고 공유해서 새로운 정보로 업데이트되고 순환하는 구조를 완성해가는 단계다”라며 “데이터에 대한 로봇 기능을 구축해 자율성으로 가는 것이 현주소다. 생산 현장에 적용한다면 3단계를 거쳐야 한다. 1단계는 지능형 AI 자율 생산, 2단계는 첨단장비 융합, 3단계는 자율 개선 시스템의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기계가 메카트로닉(로봇을 움직이는 공학)을 넘어 계속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로봇이 묻고 AI가 답하는 시대에, 대한민국은 AI와 로봇의 트렌스포메이션을 해야 다시 한번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현 한국슬롯 랜드 주소산업협회 이사가 강의하고 있다.
▲김서현 한국슬롯 랜드 주소산업협회 이사가 강의하고 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은 김서현 한국로봇산업협회 이사의 ‘한국폴리텍대학에 바란다’로 진행됐다. 김 이사는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올해 한국폴리텍대학 본원과 MOU를 체결했다. 주요 협력내용은 △AI 기반 차세대 로봇 기술 인력 양성 및 취업 지원 △산업정보·기술·인력 자원 상호 교류 △기업 맞춤형 로봇 교육 커리큘럼 개발 및 교육환경 조성 등이다”라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파트너 기업은 새로운 인력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한국폴리텍대학이 해결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제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 기업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로봇을 작업 현장에 도입할 때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주요 대상이며 △로봇을 투입해서 검증하는 직접 지원사업 △로봇을 활용하는 기업의 해외수출 등 글로벌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로봇과 관련된 신생 스타트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며 “AI 등으로 새롭게 유입된 기업에 대한 지원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폴리텍대학 기계학회를 중심으로 로봇 인력 양성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로봇산업에 도움이 되는 인력, 실제 우리나라 제조 환경에 필요한 인력 배출을 한국폴리텍대학이 맡아주길 희망한다”며 “400개에 육박하는 회원사와 밀접히 움직이는 협회,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R&D를 주도하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정책, 과제 등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연구교육 전문가를 모집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AI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전국의 직업고등학교가 AI, 로봇 인재 육성 계획을 고심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관련 인재를 키우고, 실습환경 조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67개의 표준 공정모델이 공식 발표됐는데 최근 200개를 돌파했다. 이 샘플을 이용해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여러 기관이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에 ‘맞춤형 표준 공정모델 실습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우수한 학생들이 실습을 거쳐 협회 회원사에 투입된다면 엄청난 파급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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