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야당 인도국민회의(INC), 모디 정부 공격 소재로 삼아
인도의 한 대학이 중국산 슬롯 게임을 자체 개발품인 것처럼 속여 소개했다가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
18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델리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AI 임팩트 서밋(2월 16일~20일)'에서 갈고티아스대(Galgotias University) 네하 싱(Neha Singh)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인도 국영방송 DD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서밋에 전시된 로봇개를 두고 "갈고티아스대 우수연구센터가 개발한 '오리온'"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 로봇이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약 2800달러(약 40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유니트리 Go2'라는 점을 밝혀냈다. 이 로봇은 전 세계 연구·교육 기관에서 널리 활용되는 상용 제품이다.
이번 파문은 아슈위니 바이슈나우(Ashwini Vaishnaw)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이 해당 인터뷰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게시물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삭제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갈고티아스대 측은 "우리는 이 로봇개를 만들지 않았고, 그렇게 주장한 적도 없다"며 "우리가 키우는 것은 이런 기술을 설계·제조할 수 있는 인재"라고 해명했다.
인도 최대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이 사건을 빌미로 모디 정부를 공격했다. 당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모디 정부가 AI 분야에서 인도를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AI 서밋에서 중국산 로봇을 자체 개발 제품인 것처럼 전시했다"며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사우스에서 열린 첫 대규모 AI 국제회의를 표방하며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이 19일 연설에 나선다. AI 임팩트 서밋 행사 기간 중 인도는 아다니 그룹, 마이크로소프트, 요타 등으로부터 1000억달러(약 145조원) 이상의 AI 투자 약속을 받았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