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기술협력에 이어 투자까지…시리즈C 라운드 참여

미국 휴머노이드 88 포춘 슬롯 전문기업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시리즈 C 라운드에서 엔비디아의 벤처 캐피털 자회사인 엔벤처스(NVentures)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현재 약 4억달러(약 5543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펀딩 라운드를 진행 중이며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기업 가치는 약 17억5000만달러(약 2조 42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6월 대만 아비코그룹 계열인 아비코 아시아(Abico Asia)와 어빌리티 엔터프라이즈(Ability Enterprise)로부터 3억 대만달러(약 138억원)의 공동 투자를 이끌어 냈고, 같은 시기 캐논(Canon)도 투자자로 확보했다.
애질리티는 세계 최초로 실제 창고와 공장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2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Digit)’로 유명세를 탄 기업이다. 디지트는 이미 아마존의 물류센터와 글로벌 물류 기업 GXO 로지스틱스의 조지아주 스팽스(Spanx) 시설에 실전 배치돼 토트 박스 운반 등 작업을 수행 중이다.

이번 투자에 앞서 양사는 이미 지난 수년간 기술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애질리티는 지난해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개발자 대회인 ‘GTC 컨퍼런스’에 엔비디아 팀과 함께 참여해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디지트(Digit)’ 로봇을 시연하기도 했으며, 올해 1월 CES에서는 엔비디아 키노트의 일부로도 참여했다.
디지트 로봇의 온보드 컴퓨팅의 핵심에는 엔비디아 가속기가 탑재돼 있다. 초기 버전의 디지트에서는 엔비디아 RTX 하드웨어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로보틱스 전용으로 제작된 엔비디아 젯슨 AGX 토르(Jetson AGX Thor) 로보틱스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다.
애질리티 측은 “디지트의 실전 배치를 계속 확대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하면서 차세대 AI 가속 로보틱스와 관련해 엔비디아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 기자 robotstory@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