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다 이야기 슬롯 머신기업과 달리 다양한 산업 현장서 실증 경험 풍부…신규 고객 상당수가 굴지의 반도체·자동차 기업들
* 이 기사는 로봇신문 주간지 ROBOT PLUS Ver.4(2025. 8. 25일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저기 보이는 로봇시스템은 일본 장비제조사를 거쳐 해외 굴지의 반도체 생산라인에 투입됩니다.”
경기도 수원 권선구에 있는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의 바다 이야기 슬롯 머신 생산 현장을 소개한 로보스타 관계자의 말이다.
로보스타는 사명에 맞게 로봇업계의 별이 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배병주 대표 취임 이후 ‘로봇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변신 중이다. 회사는 1999년 LG산전 로봇사업부 인수로 설립돼 25년의 업력을 갖췄다. 2003년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하였고, 2006년 안산, 2015년 수원 사업장을 차례로 구축했다. 2009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018년 LG전자에 인수됐다.

로보스타의 가장 큰 강점은 풍부한 실증 경험에 기반한 시장 친화적 기술력이다. 전 세계 로봇업계에서 보기 드문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 덕분에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거칠 수 있었다. 배병주 대표는 “세계적으로 우리 회사만큼 다양한 생산 현장을 실증한 기업은 많지 않다”며 “수많은 반복 테스트를 통해 대기업들이 인정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자부했다. 경쟁사들이 제품 개발 후 영업 현장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면, 로보스타는 고객사와의 협업으로 신속하게 현장을 찾아 기술과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이런 점에서 업계는 로보스타를 제조 경쟁력 기반의 산업용 로봇 기업으로 평가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과 실시간 소통하면서 실제 산업 현장 적용에 적합한 기술을 연구한다”며 “대기업들이 새로 도입하는 공정의 생산라인에 적용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해외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다. 단일 기업 진입을 넘어 세계적인 제조 현장 구축 사례를 기반으로 신뢰를 구축한 점이 다른 고객사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배병주 대표 취임 후 1년여 만에 40% 넘게 신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것도 이를 증명한다. 특히 상당수는 반도체·자동차 등 굴지의 기업들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조직도 갖추고 있다. 조직은 크게 로봇사업부, 플랫폼 모듈 사업부, 스마트 팩토리 셋업 및 유지보수(SaaS, Smart factory as a Service) 사업부 등 3개 사업부로 나뉜다. 로봇사업부는 산업용 로봇의 설계부터 제조, 품질관리 전 과정을 담당한다. 핵심 기구 설계와 고속·고정밀 모션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로봇 제품을 개발한다. 플랫폼 모듈 사업부는 고객사 생산라인 전반을 분석해 최적화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센서·비전·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한 ‘토털 자동화시스템’ 구축으로 고객사의 생산성과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 SaaS 사업부는 고객사의 스마트 팩토리 장비의 셋업과 유지보수 등을 담당한다.
로보스타는 광범위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직선이동형(LM·Linear Motion) 로봇을 개발, 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자체 개발한 LM 가이드와 서보 제어 기술은 동급 장비 대비 우위를 보인다. 직교 로봇, 수평관절형(SCARA) 로봇, 수직다관절(Vertical Articulated) 로봇, AGV·AMR 자율주행 물류로봇, 웨이퍼 트랜스퍼 로봇도 개발해 공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물류 현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 가능하다. 로봇 컨트롤러, 드라이브 모듈, 모션 제어 알고리즘까지 자체 개발해 내재화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동작 속도, 에너지 효율, 작업 안정성, 예지보전 기능 등에서 글로벌 최상위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기술력뿐 아니라 생산력도 뛰어나다. 핵심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생산라인에서 제조해 리드타임을 줄이고,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멀티 로봇 협업 라인, 초정밀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 EV 배터리 모듈 조립 시스템 등은 해외 경쟁사도 부러워하는 설비다. 센서·비전·AI 융합 기술 역시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2D·3D 비전 카메라를 활용한 부품 위치 인식, 머신러닝 기반 불량 검출, 로봇 경로 자동 최적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인공지능 기반 로봇 모션 보정 알고리즘으로 생산 중 발생하는 미세 오차를 실시간 수정해 불량률을 최소화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컨베이어 정밀도와 고속 연속 생산 대응력으로 대량 생산과 고품질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라인에서는 수십 대 로봇이 협업해 모듈 셀 적재부터 용접, 검사, 포장까지 자동으로 수행한다”고 전했다.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유럽 CE, 한국 KCs 등 국내외 다수 안전·품질 인증도 보유해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인터뷰]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 “로봇 기반 스마트팩토리로 글로벌 시장 선도”

“영업이 잘 맞더라고요.”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는 1999년 LG전자에 입사해 20년 넘게 로봇 성능 개선에 매진해온 천상 ‘개발자’다. 그러나 지난해 취임 후 로보스타의 영업실적은 큰 변화를 맞았다. 굵직한 고객사가 크게 늘었다. 배 대표가 발로 뛴 결과다. 그는 주 후반인 수요일부터 수원 회사 대표실이 아닌 전국 각지 영업 현장을 누비고 있다.
기술자의 영업 변신이 큰 시너지를 낸다. 고객사의 숨은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대응한다. 예를 들어 고객사들은 제품 주문부터 현장 설치까지의 ‘리드타임’이 너무 길다는 불만을 품고 있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설치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배 대표는 즉시 문제 해결에 뛰어들었다. 과거 대기업에서 여러 차례 유사한 도전을 경험한 점이 자신감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리드타임 단축에 착수해 현재 약 20~30%가량 개선됐다. 6개월 걸리던 프로젝트가 한 달 이상 단축되는 셈이다. 배 대표는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매주 개선 목표를 설정해 실천을 독려했다”며 “1년도 안 돼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그는 ‘스마트팩토리’를 강조했다. 단품 로봇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 맞춤형 현장 혁신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공급자 입장이 아닌 고객인 수요자 입장에서 설계하는 게 핵심이다. 좋은 로봇도 고객마다 활용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고객이 100% 이상 활용할 수 있도록 ‘로봇 기반 스마트팩토리’라는 해법을 제시했다”며 “로봇 기반 자동화시스템(RPS), 무인 물류 로봇, 설치 후 지속 관리를 위한 유지보수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이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연구개발(R&D) 방향성에 대해 그는 “시장성, 확장성, 차별성을 고려해 중장기 로드맵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방향을 설정해 추진 중”이라며 “현재 차세대 로봇 통합 제어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D 비전 AI 연동은 물론 티칭리스(Teaching-less) 로봇 지능화 AI 탑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 개발 계획도 소개했다. “로봇시스템 모듈화를 위해 여러 기종의 로봇을 동시에 구동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를 대체하겠다. 자율 제조를 위한 모바일 양팔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지능화 다축 모션 제어가 가능한 고성능 스탠드얼론(Stand-alone) 원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올 하반기 여러 차례 해외 출장 계획을 소개하며, “중국 시장에서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첨단 산업용 로봇 판매와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 외에도 북미, 멕시코, 폴란드, 베트남, 인도에 파트너를 확보해 해외 시장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로보스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대표는 “흐름나사 편심체결기의 경우 단순 체결이 아니라 연속 생산 흐름이 중요해 정교한 트래킹과 AI 비전 학습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의 제조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며 “국산 로봇 활용을 촉진하는 정부 정책과 지원 제도가 마련된다면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회사는 ‘로봇의 미래를 현실로 만든다(Making the future of robotics a reality)’는 비전을 수립했다. 배 대표는 비전에 대해 ‘생산 시스템 혁신을 우리가 직접 구현한다’고 의미를 소개하며 “상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속하겠다. 특히 스마트팩토리가 제조 현장의 일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비전에 담긴 다섯 가지 핵심 가치인 혁신(Innovation), 고객(Partner), 신뢰(Trust), 기술(Technology), 성장(Growth)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신뢰를 잃지 않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기술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스타는 작년 말 기준 인력이 220명에 달한다. 사업 다각화와 제조 현장 혁신을 위해 지속적 연구개발이 필수라는 판단 아래 인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배 대표는 “로봇 기반 SI 사업 준비를 위해 모션 제어, 제어 알고리즘 설계, 시뮬레이션 분야 소프트웨어 인력을 중점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동시에 직원들이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도록 수평적 소통 채널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을 활용한 SI 사업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대표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로봇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며 “어떠한 난관도 뛰어넘어 비전인 ‘로봇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로보스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력제품] 흐름나사 편심체결기-컨베이어 체결 분야 글로벌 최고 정밀도·생산성 구현

로보스타는 컨베이어 흐름 체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생산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제품이 ‘흐름나사 편심체결기’. 이 자동화 장치는 생산 현장의 컨베이어 위를 이동하는 제품에 대해 나사 체결과 편심체결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주로 SCARA 로봇을 활용하며, 이동 중인 제품을 비전 카메라와 센서로 실시간 위치 인식해 빠르고 정밀하게 나사를 체결한다. 24시간 무인 운전이 가능해 생산성 향상은 물론 불량률 감소로 제조 현장 효율을 극대화했다.
제품은 다관절 바다 이야기 슬롯 머신, 비전 카메라 기반 위치 인식 및 결함 검출 기술, 제품 이동과 동기화를 위한 컨베이어 트래킹 알고리즘, 자동 나사 공급 및 편심 삽입 부품, 그리고 통합 운영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특히 바다 이야기 슬롯 머신과 컨베이어의 실시간 동기화 기술, 비전 AI 기반 자동 검사와 편심량 산출, 불량 판별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 “RPS 등 신사업에서 올해 매출 200억 예상”
로보스타가 바다 이야기 슬롯 머신시스템과 스마트 팩토리 셋업 및 유지보수(SaaS, Smart factory as a Service) 등 신사업에서 올해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두 배 많은 4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본격 추진한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는 로봇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봇 기반 자동화시스템(RPS), 무인 물류 로봇(AMR), 스마트팩토리 유지보수 등 3대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배 대표가 그동안 주력으로 연구해왔던 분야다. 그는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로보스타가 보유한 기술과의 시너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시장성 분석을 진행했다. 같은 해 가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사업화 작업을 시작했다.
배 대표는 “세계적으로 RPS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기업은 많지 않다”며 “고객사의 다양한 제조라인에서기술을 충분히 검증해 현장 적용이 빨랐다”고 밝혔다. 현재는 로봇사업의 비중이 높은 편이나 플랫폼 모듈과 SaaS사업을 육성하여 3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영업과 마케팅 전략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배 대표는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대형 고객사를 다수 확보했다”며 “2023년대비 신규 고객사가 40% 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월 2~3회 1박 2일 출장을 나갈 정도로 현장을 직접 챙긴다. 그는 “생산라인 설계 담당자와 구매 총괄을 직접 만나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추진한 결과, 신규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