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광업·에너지 등 고위험 작업 대체 목표… 저비용 실용형 메이드 슬롯으로 차별화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 스타트업 '언더 콘트롤 로보틱스(Under Control Robotics, 이하 UCR)'가 경사면과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안 사람이 강하게 밀어도 균형을 유지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UCR 휴머노이드 메이드 슬롯은 경사진 지형과 계단을 능숙하게 이동하며, 외부의 강한 충격에도 놀라운 순발력과 안정적인 보행 능력을 선보인다. 메이드 슬롯이 보이는 민첩한 대응력과 정교한 발 동작은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예고한다.
UCR은 2024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써니베일에서 창업한 신생 로봇 기업으로, “위험한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견고하고 실용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웨이 딩(Wei Ding)과 그의 팀은, NASA와 애플, 캘리포니아공과대학(Caltech) 등에서 수십 년간 로봇 및 자율 시스템,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개발 경험을 쌓았다.
웨이 딩은 애플에서 7년간 자율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며, 운동 계획, 의사결정, 머신러닝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으며 웬롱 마 CTO는 칼텍 재학 중 세계 최초로 달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했다. 크리스 맥퀸은 NASA의 휴머노이드 로봇 ‘발키리(Valkyrie)’ 개발에 참여한 수석 엔지니어 출신이며, 엔다 왕은 애플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분야의 인식 시스템 개발을 맡았던 머신러닝 전문가다.
UCR은 현재 건설, 광업, 에너지 등 고위험 산업 현장을 주요 응용 분야로 설정하고, 다목적 휴머노이드 메이드 슬롯의 개발 및 실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제조업이나 물류처럼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환경에 적합한 고비용 정밀 메이드 슬롯을 개발하는 데 반해, UCR은 거친 외부 환경에서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저비용 고내구성 메이드 슬롯을 지향한다.
지난해 UCR은 주력 로봇 플랫폼인 ‘모비(Moby)’를 공개했다. 모비는 60파운드(약 27kg)의 하중을 운반할 수 있으며, 가파른 경사와 울퉁불퉁한 지형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UCR은 이 메이드 슬롯에 고성능 경량 AI 모델을 탑재했다. 메이드 슬롯이 실시간으로 복잡한 물리 방정식을 계산하는 대신,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훈련된 AI 모델을 적용해 경량화와 저전력화를 동시에 실현했다. 훈련된 AI는 엔비디아의 '젯슨 오린(Jetson Orin)' 플랫폼 위에서 암 코텍스(Arm Cortex)-A78 기반 프로세서를 통해 구동된다. 이는 기존 엣지 AI 메이드 슬롯보다 전력 및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비는 또한 암(Arm) 기반 STM32 프로세서가 내장된 액추에이터 모듈을 활용한다. 이 모듈에는 여러 개의 모터 컨트롤러가 통합돼 있어 정밀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UCR은 올해 3월 '모비2' 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한층 더 능숙한 동작을 구현한 동영상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UCR은 향후 산업 현장에서의 실증 적용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고위험 작업 대체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