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감정 인지 시스템 탑재… '아이자오 EM01' 2025년 출시 목표

중국에서 사람처럼 감정을 인지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감정형’ 로봇을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이 대규모 엔젤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중국 피망 슬롯 칩 전문 매체 중국피망 슬롯 칩망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에 본사를 둔 쓰촨 임바디드 인텔리전트 피망 슬롯 칩 테크놀로지(Sichuan Embodied Intelligent Robot Technology, 四川具身人形机器人)는 설립 8개월 만에 수천만 위안(수십억 원) 규모의 엔젤 투자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2023년 9월에 설립돼, 휴머노이드 로봇과 4족 보행 로봇 기술의 연구·개발, 생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쓰촨 로봇 대뇌 혁신센터’(四川机器人大脑创新中心) 설립에도 참여한 주요 기업 중 하나다.
이 스타트업은 전자과기대학, 쓰촨성 기계연구설계원, 쓰촨성 인공지능연구원의 공동 인큐베이팅을 통해, 자본금 2000만 위안(약 38억 원)으로 출범했다. 현재는 감정형 휴머노이드 피망 슬롯 칩의 개발 및 대중화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펑전위(冯振宇) CEO는 “2025년 말까지 감정형 로봇 ‘아이자오(爱湫) EM01’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로봇은 자사 개발의 감정 인지 시스템을 탑재해, 사람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감지하고 언어 분석과 촉각 반응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회사가 청두의 톈푸장시허 실험실(天府绛溪实验室)과 함께 ‘상호작용형 휴머노이드 로봇 첨단 연구센터’를 설립해 뇌-로봇 인터페이스 융합 기술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향후 인간 수준의 정교한 상호작용 기술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톈푸장시허 실험실은 청두 까오신(高新)구와 전자과기대학이 공동으로 조성한 고급 연구 인프라로, 이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빠른 성과도 주목된다. 이 회사는 첫 번째 제품인 ‘톈싱저 1호(天行者1号)’를 이미 선보였으며, 해당 로봇은 설계에서 출시까지 단 69일 만에 완성돼 중국 중서부 지역 내 기술력과 속도 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엔젤 투자를 기반으로 ‘톈싱저 시리즈’의 제조 공정에도 시범 적용이 본격화된다. 해당 시리즈는 자체 개발한 2족 보행 밸런스 알고리즘을 통해 복잡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