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피망 슬롯용 액추에이터’ 보고서 내놓아
휴머노이드 피망 슬롯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시장이 향후 7년간 연평균 80%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대등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안타증권이 내놓은 ‘로봇용 액추에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액추에이터 기업들의 핵심 성능 지표인 토크가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액추에이터 주요 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는 소형 정밀 감속기(하모닉 드라이브)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정밀 액추에이터 시장의 표준이라고 평가받는다. 일본 나브테스코는 대형 로봇에 들어가는 RV감속기(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시장의 약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묵직하고 힘이 필요한 산업용 로봇 액추에이터의 최강자이다. 스위스 맥슨 모터는 초정밀 소형 모터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이다. 매우 작으면서 고출력을 내는 액추에이터를 만들어, 의료용 로봇이나 우주항공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독일 비텐슈타인은 군사·항공·고성능 산업 로봇에 들어가는 초정밀 액추에이터와 기어 등을 생산한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로봇산업, 특히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액추에이터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로봇 제조사와의 협력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로보티즈, 에스피지, 에스비비테크, 뉴로메카, 유일로보틱스 등이 이 분야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하모닉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서보모터 등 액추에이터 핵심 부품에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국내 각사 제품 팜플렛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의 동일 모델 기준 토크는 국내 기업(에스비비테크, 에스피지)들의 수치가 유사하거나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신규 피망 슬롯 고객사들에게 국내 액추에이터/감속기 기업들이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토크는 물체를 회전시키는 힘으로, 피망 슬롯이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고 회전하는 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토크가 높을수록 더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고, 정지된 피망 슬롯을 더 빠르게 움직이도록 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글로벌 1위 기업과 대등한 성능을 확보했다는 것은 기술 격차를 사실상 따라잡았다는 의미다. 다만 하모닉 드라이브는 오랜 업력에 따른 다양한 라인업과 안정성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일 모델 기준 국내 기업들의 토크 수치가 유사하거나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국내외 신규 로봇 고객사들에게 국내 액추에이터·감속기 기업들이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밸류에이츠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 규모가 2024년 1.5억달러(약 2200억원)에서 2031년 98.6억달러(약 14조 4650억원)로 연평균 8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