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 본부장, '피지컬 AI,혁신을 주도하다-미중 기술패권 전쟁의 키워드' 주제로 초청 강연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이 2025 광주미래산업융합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이 2025 광주미래산업융합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선 ‘AI 로봇과 광주의 미래 산업’을 주제로 ‘광주미래산업융합포럼’이 개최됐다. 이 포럼은 ‘2025 광주미래산업엑스포’ 부대행사로 기획됐으며, 광주광역시와 광주관광공사 주최, 로봇신문 주관으로 열렸다.

이 포럼에서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 본부장은 '피지컬 AI,혁신을 주도하다-미중 기술패권 전쟁의 키워드'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시키고 단숨에(5년내) AI 데이터와 훈련 피지컬AI, 휴머노이드 로봇 폼팩터에서 세계 최강 휴머노이드 로봇 강국인 중국과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고 있다. 즉, 생성형 AI 기술에서 곧바로 피지컬 AI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전세계 AI기술은 2022년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장이래 대규모 멀티모드 모델(Large Multimodal Models)을 거쳐 대규모 행동모델(Large Action Models)로 발전해 왔다. 그리고 이제 사람이 말하면 피지컬 AI가 말의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 토큰을 만들어 임바디드 로봇을 통해 즉각 행동시킬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

고태봉 iM증권 전무는 이같은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예로 들면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기술의 급변 시대에 와 있다면서 이 시대의 휴머노이드 산업에 우리나라 생존이 달려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패권전쟁과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설명했다. 또 GDP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을 비교하면서 중국, 미국, 한국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각각 어떤 의미로 중요한지도 다양한 배경 상황과 함께 풀어냈다.

고 전무는 향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6000조원 규모의 자동차산업보다도 큰 1경원 규모로 커질 것이며, 이에 따라 이 시장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은 불을 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분야 양강체제의 두축인 중국과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특히 중국이 놀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알려진 대로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계는 '제조 2025' 등 정부의 강력한 자금 지원과 기술력, 인재에서 엄청난 파워로 여러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임바디드 AI로 제조업(경제) 혁신은 물론 나아가 군사적 적용까지 꿈꾸고 있다.

미국은 리쇼어링과 외국 제조기업의 미국내 유입을 강조하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중국에 밀리면 안되는 상황이며, 특히 약해진 제조업(GDP 대비 13%)을 되살리기 위해 기를 쓰고 휴머노이드 로봇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고 전무는 미국 정부로선 일론 머스크 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 그에게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진단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를 위한 수직 체계를 갖고 있는 테슬라 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그는 이처럼 휴머노이드가 제조 경쟁력을 떠맡는 상황에서 제조업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강국이 되느냐 여부는 국운이 달린 문제가 됐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뒤늦은 만큼 이들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100m달리기 수준으로 전력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휴머노이드 연합, 1경원 규모 피지컬 AI 따라잡자

전세계가 AI시대로 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출범한 우리나라의 K-휴머노이드 연합은 단숨에 휴머노이드 로봇과 임바디드 AI 로봇을 세계 최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국가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이 13%, 한국 24%, 중국 26%다. 엔비디아가 CES 2025에서 선보인 코스모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은 행동토큰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제 로봇은 액션을 통해 배울 수 있게 됐다. 로봇의 액션이 입력되고 동시에 이를 통해 배워서 행동(출력)하게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고태봉 iM증권 본부장이 2025 광주미래산업융합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고태봉 iM증권 본부장이 2025 광주미래산업융합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코스모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로 모든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들에게 자신들이 로봇들에게 다 알려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자신들이 모든 업체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에게 물리학 법칙을 섭렵할 수 있게 해주는 모델을 제공하는 시대가 왔음을 선언한 것이다

중국, 최강 경쟁력 배경과 현재

중국 정부는 제조 2025 정책을 시행하면서 10대 첨단산업에 올인하며 엄청난 자금을 퍼붓는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년전 660조원, 작년에 720조원, 올해 800조원를 10대 산업에 투입했거나 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 과정에서 '늑대 문화', 즉 싸워서 ‘이기는 놈들만 키우는’ 방식으로 첨단 산업을 키웠다. 게다가 중국이 이 첨단산업을 키우는 데 엄청나게 유리한 점은 엄청난 제조 생태계 공유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 성과가 로봇, 고속철도, 항공기, 전기차, 인공위성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100m달리기 수준으로 달려야 하는 이유다.

중국은 또 지난해 3월 인공지능 플러스 정책을 내놓았다. 국방과 연계하라는 얘기다. 이는 중국이 명확히 로봇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런 로봇들이 단순히 제조산업 등에 투입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경선을 지킬 것이다.

중국은 이제 CZ-8A 로켓으로 한꺼번에 8개의 위성을 쏜다. 스페이스 X의 인터넷 위성에 비해 8배의 속도로 쏘아 올린다. 화웨이는 지난해 삼성을 제치고 세계 6위의 R&D비용을 투입한 회사다. 그런 결과들이 모여 이제 화웨이가 어센드, 기린 910같은 반도체도 만든다. 화웨이가 첨단 칩을 만들자 중국에서 자율주행차들이 앞다퉈 나왔다. 샤오미가 전기차 참여 선언 3년 만에 자율주행기능 차를 내놓은 것은 이처럼 산업 공유지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인류역사상 자동차 산업이 6000조 원 시장을 놓고 격돌했다면 이제 미국과 중국은 1년에 1경원이 넘어갈 엄청난 시장을 놓고 겨루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AI모델을 키우기 위한 데이터 수집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인공지능경험(AX) 시대에 중국은 동쪽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서쪽에서 산출하는 이른바 '동수서산(東收西産)' 정책으로 AI 컴퓨팅 파워, 알고리즘 AI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대응 나선 미국의 딜레마와 클린 네트워크 피지컬 AI

현재 미국의 제조업은 아주 난처한 상황에 와 있다. 제조업 리쇼어링 중인 가운데 중국이 드론 232대 만들 때 미국은 1대를 만드는 수준이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없이는 전쟁을 수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미 오래전 세계의 제조공장이 된 중국은 뛰어난 제조능력으로 미국이 필요한 핵심기술까지 제공하고 있다. 제조능력이 뛰어나니 모든 게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심지어 테슬라 로봇의 액추에이터도 다 중국업체 제품이 들어간다. 이것이 미국의 약점이다.

중국산을 사용하면서 가져올 치명적 약점이 백도어다. 로보락 청소기나 태양광 인버터에 백도어가 들어간다는 보도는 미국의 경계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 클린 네트워크 피지컬 AI가 등장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공산당의 감시망으로부터 정보주권을 지키겠다는 움직임이다.

이제 어떤 로봇도 중국산이 미국에 들어가기 힘들 것이다. 미국의 계획은 젯슨 아이작, 메트로폴리스, 옴니버스로 자동화 팩토리 만들겠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자동화를 통해 5초에 자동차 한 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시간이면 자동차 720대다. 현대차가 한시간에 68대를 만드는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생산력이다.

진격의 중국 휴머노이드, 거센 국내 진출 움직임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 본부장이 2025 광주미래산업융합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 본부장이 2025 광주미래산업융합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25)에서 엔비디아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협력업체 14개를 소개했는데 6개 휴머노이드 로봇이 중국산이었다. 중국에서 유연한 자유도(DoF) 갖춘 로봇들이 많이 나왔다.

산업 공유지가 넓은 데다 부품 하우징 어셈블리까지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게 중국이어서 가능했다.

예를 들면 화웨이의 영재 발굴 케이스로 엄청난 자금을 지원받은 애지봇 창업자 즈위안은 단 1년 만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어 냈다. 애지봇은 상하이와 베이징에 애지봇월드를 만들어서 수백명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할 액션 토크 개더링을 하고 있다. 수많은 액션 토크를 깡통로봇에 연결하게 된다. 데이터에서 앞서가고 있는 중국이 하고 있는 일이다. 미국도 깜짝 놀랄 정도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놓고 전세계를 놀래키고 있는 유니트리의 왕싱싱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와 협력하고 있는 김상배 MIT교수가 2018년부터 “값싼 로봇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논문을 쓴 친구가 있다”며 주목하라고 말했던 그 인물이다.

미국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미국의 경우 테슬라가 올연말 옵티머스(업그레이드 버전)를 내놓는다.

미국은 일론 머스크 아니면 대안이 없다. 이 옵티머스엔 ‘그록 3’가 들어갔는데 연말부터 22 자유도를 가진 손을 사용해 건반을 치는 기술을 선보인다. 테슬라가 혼자하려면 훨씬 더 많은 돈과 데이터 수집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은 모든 시스템을 버티컬로 가지고 있는 테슬라가 아니면 대안이 없다. 일부 옵티머스는 테슬라 직원 집에 가져가게 해서 데이터를 모을 것이다.

한국의 국운이 걸려있다

물론 대한민국도 이 분야에 뒤처져선 안된다. GDP의 24%가 제조업일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다. 이때 재도약 방법이 AI와 제조업 임바디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대한민국 사활이 걸려 있는 시장이다.

이는 경제력, 군사력, 기술력, 문화력을 키우는데도 기여할 것이다. 이 4개 분야가 패권의 80%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결국 AI가 국운을 책임진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더욱 사람처럼 만들고 있다. 미-중의 기술패권 전쟁은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제조 강국 한국도 빨리 이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저작권자 © 로봇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