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팔로 27.2kg 들어 옮겨···캘리포니아서 고도로 숙련된 현지 인력 활용

미국 덱스테리티(Dexterity)가 이동형 매니퓰레이터인 '메크(Mech)'의 확대를 위해 통합 제조 시스템 개발업체인 새너제이 소재 샌미나(Sanmina)와 전략적 제휴를 했다고 더로봇리포트가 지난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파트너십에 따라 덱스테리티는 샌미나의 글로벌 생산 시설과 기술 전문성을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게 된다.
사미르 메논 덱스테리티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중요한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고 규모 확장을 위해 최고의 파트너와 협력한다는 덱스테리티의 전략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대규모 제조 분야에서 입증된 샌미나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로봇 및 AI 기술 발전에 집중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메크를 제조함으로써 빠른 업그레이드 주기에서 품질 및 테스트에 대한 강력한 감독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에 설립된 덱스테리티는 ‘물리적 AI’를 사용해 자사 풀스택 시스템에 인간과 같은 민첩성을 부여함으로써 물류, 창고 및 공급망 운영 근로자들이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트레일러 하역 시스템으로 2024년 RBR50 로봇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초 덱스테리티는 9500만달러(약 1311억원)를 투자받아 총 기업 가치를 16억 5000만달러(약 2조 2800억원)로 끌어올렸다.
◆덱스테리티, 메크를 슈퍼휴머노이드로 설계
덱스테리티는 올해 3월 트럭 하역용 두팔 이동 매니퓰레이터인 메크를 처음 선보였다. 이 로봇은 복잡한 산업 현장을 탐색하고 한 팔로 27.2kg 이상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다. 덱스테리티는 이 로봇을 산업용 ‘슈퍼휴머노이드’라고 불렀다.
독립적으로 조종되는 4개의 바퀴를 갖추고 있는 메크는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작업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즉시 들어 올리기, 적재, 포장, 팔레타이징, 조립 등의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전에도 덱스테리티는 두 팔 로봇을 내놓은 적이 있다. 전작 덱스알(DexR)은 하역장의 트레일러와 컨테이너에서 상자를 하역하는 두팔 시스템이다. 이 로봇은 머신 비전, 힘 감지, 통합 모션 플래닝을 활용해 단단한 판지부터 부드러운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물품을 집어 올린다.
◆샌미나, 제품 출시 전문성 제공
덱스테리티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업 고객들에게 메크를 제공하는 역량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미나와 덱스테리티는 초기 생산 단계에서 소포, 지상 물류, 전자상거래, 소매 및 항공 화물 부문 전반에 걸쳐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메크의 조립 및 엄격한 테스트 과정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샌미나의 첨단 제조 시설에서 진행되며, 고도로 숙련된 현지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덱스테리티는 이러한 노력이 자사의 미국내 생산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덱스테리티는 샌미나가 신제품 출시(NPI), 글로벌 공급망, 세계적 수준의 품질 관리 및 제조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리 필라이 샌미나 기술 부품 그룹 사장은 “AI 기반 로봇 공학의 경계를 넓혀가는 기업인 덱스테리티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 샌미나의 포괄적인 제조 솔루션과 숙련된 인력은 덱스테리티의 혁신을 완벽하게 보완해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탁월한 품질과 성능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