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윤석 로보티즈 이사(ICCAS 2025 강영국 기술상 수상자)

▲표윤석 로보티즈 이사(ICCAS 2025 강영국 기술상 수상자)
▲표윤석 로보티즈 이사(ICCAS 2025 강영국 기술상 수상자)

* 이 기사는 로봇신문 주간지 ROBOT PLUS Ver.17(2025. 12. 1일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국내 로봇 관련 양대 학회 중 하나인 제어로봇시스템학회(ICROS)는 매년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 ICCAS에서 ‘강영국 기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상은 제어·자동화·로봇·시스템 분야 기술 발전에 현저히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시상한다. 지난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올해 ICCAS 학술대회에서는 표윤석 로보티즈 이사가 이 상을 수상했다. 표 이사는 “과분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로봇 분야의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 국가 산업 경쟁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해주셨지만, 이는 저 개인의 성취라기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기술 독립을 위해 밤낮없이 땀 흘려온 로보티즈의 모든 동료를 대신해 받은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표 이사는 “올해 로보티즈는 작업형 세미 휴머노이드 ‘AI 워커’, 액션 데이터 취득에 최적화된 ‘AI 매니퓰레이터’, 그리고 인간의 섬세한 손동작을 구현하는 20 자유도 ‘텍스터러스 로봇 핸드’를 연이어 출시했다. 이는 가상 세계의 AI를 물리적 공간에서 구현하는 ‘피지컬 AI’의 핵심 플랫폼들이다. 우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는 대한민국 기술로 완성한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세상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 이사는 국내 플레이 슬롯 산업 생존과 도약을 위해 세 가지 화두를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첫째, 하드웨어 없는 소프트웨어는 사상누각”이라며 “최근 일각에서 하드웨어는 저렴한 중국산에 의존하고, 우리는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장 엔지니어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로봇인으로서 이러한 시각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이며, 최적화된 하드웨어 설계 능력 없이는 고도화된 제어 소프트웨어를 온전히 구현할 수 없다. 또 체화 지능이라 말하는 피지컬 AI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은 더욱더 중요한 부분”이라며 “대한민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능력을 포기하고 소프트웨어에만 치중한다면, 결국 로봇 산업 주도권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그 위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꽃피워야만 진정한 ‘로봇 초강국’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둘째, ‘보여주기식’이 아닌 ‘일하는’ 로봇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는 인구 절벽과 노동력 부족이라는 국가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제조 현장과 물류 센터 인력난은 이미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춤추고, 달리고, 권투하는 화려한 퍼포먼스 로봇이 아니라 산업 현장의 부족한 노동력을 실질적으로 대체하고, 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지탱해 줄 수 있는 로봇”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로보티즈가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도 바로 이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라고 소개했다.

“셋째, ‘휴머노이드 M.AX 얼라이언스’를 통한 실질적인 ‘원 팀’ 구축이다"라며 “현재 산업통상부 주도로 AI 그룹, 로봇 제조 기업 및 부품 기업, 대학, 연구소, 수요처 등 260개 기관이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협력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지만, 미·중이 주도하는 거대한 피지컬 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총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연합에 이름을 올리는 명목상 참여를 넘어, 실질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되, 주기적으로 모여 최신 기술 노하우를 나누고 시행착오까지 공유하며 서로의 기술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액션 데이터도 서로 공유하며 부족한 리소스를 연합 내 협업을 통해 메꿔야 한다”며 “개별 기업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팀이 되어 움직일 때, 우리 휴머노이드가 세계 시장에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언했다.

표 이사는 “또한 K-휴머노이드 생태계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이 로봇 기술 선도국이 되는 날까지 현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증명해 보이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한민국 모든 로봇 엔지니어를 응원한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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