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단계는 챗GPT 출시 1~3년 전과 비슷…2027년께 라스베가스 슬롯 머신 대중화 시대 열릴 것”
“실체적 로보틱스(embodied robotics)와 관련된 현 단계는 챗GPT 출시 1~3년 전과 비슷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의 왕 싱싱(Wang Xingxing)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홍차오 국제경제포럼에서 로봇이 향후 3년 내에 이른바 ‘챗GPT 모멘트’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이 같이 말했다. 다만, 현재는 ”업계에서 이미 개발 경로를 정립했지만 가시적인 결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왕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챗GPT 모멘트’를 구체적으로 정의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처음 가본 장소에서도 구두나 서면 지시를 통해 할당받은 작업의 약 80%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때“라고 설명했다. 즉 “로봇이 이전에 가본 적 없는 장소에서 방 청소나 특정 사람에게 물병 가져다 주기 등과 같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어느 날 홀에 있는 모든 휴머노이드 로봇이 돌아다니며 구두 지시를 받아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트리는 지난달 20일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H2 ‘데스티니 어웨이크닝(Destiny Awakening)’을 공개했다. H2는 높이 1.82m, 무게 70kg으로 31개의 자유도를 갖추고 있다. H2의 상용 모델 가격은 2만9900달러로 책정됐다.
왕 CEO는 로봇의 대량 배치를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허들로 실체적 지능(embodied intelligence) AI 모델을 지목했다.
그는 “언어 모델과 달리 실체적 AI 모델은 아직 획기적인 ‘챗GPT 모멘트’를 맞지 못했다”며 “가장 큰 과제는 가상 훈련 데이터와 실제 기계 성능 간 격차를 메우는 ‘데이터 정렬’“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중국 항저우에 설립된 유니트리는 2023년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IPO를 추진 중이다.
왕 CEO는 “유니트리 매출의 절반이 이미 해외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정환 기자 robotstory@irobo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