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1조달러 보상 조건에 ‘프라그마틱 슬롯 체험 100만대 생산’ 포함…“자동차보다 중요한 사업 될 것”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전기차 제조사로 출발한 테슬라는 왜 휴머노이드 로봇에 승부를 걸고 있을까?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왜 휴머노이드에 관한 원대한 비전과 계획을 내놓고 있는지 분석했다. 

BBC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자율주행차, 사이버트럭과 함께 테슬라의 인공지능(AI) 전략 3대 축으로 규정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2년 첫 공개 이후 옵티머스를 쇼룸과 공장 현장에 배치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시험해왔다. 머스크는 이 로봇이 전 세계 가정과 일상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이 같은 비전에 화답했다. 지난 목요일 승인된 머스크의 1조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의 조건 중 하나가 향후 10년간 AI 로봇 100만대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보상 패키지 승인 직후 “휴머노이드 로봇이 역사상 가장 큰 제품이 될 수 있으며, 휴대폰보다도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옵티머스가 인간 수준의 능력을 갖춘 범용 인공지능(AGI)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전체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금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으로 2040년까지 연간 1330억달러를 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폭스콘은 텍사스 엔비디아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머노이드 기업 1X는 2026년 출시 예정인 ‘네오’를 통해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네오는 식기세척기 비우기, 옷 개기, 물건 가져다주기 등 가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가격은 2만달러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오가 실제로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한 사람이 조종했다고 보도해 완전 자율 작동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의 브라이언 홉킨스 애널리스트는 “부품 비용 하락과 로봇 정밀도 및 AI 기술 향상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창고와 레스토랑에서 노인 돌봄과 보안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활용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현재 추세가 유지되면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리적 서비스 산업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유압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로 체조와 댄스 영상을 공개하며 로봇기술의 발전을 보여줬다. 작년 은퇴한 아틀라스는 금속 프레임을 더욱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완전 전기 모델로 교체됐다.

머스크는 과거 투자자들에게 “로봇 사업이 시간이 지나면 자동차 사업보다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트럭과 함께 옵티머스를 테슬라의 AI 전략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업계에선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가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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