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피지컬 시드 슬롯 정책 국회 세미나’ 개최…유태준 초대회장, 협회 설립 취지문 발표

이재명 정부가 국정 과제로 ‘AI 3대 강국 도약 실현’을 제시한 가운데 ‘한국피지컬AI협회’가 설립돼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피지컬AI협회 창립준비위원회는 초대 회장에 마음AI 유태준 대표를 선임했으며, 첫 행사로 30일 국회에서 피지컬 AI 정책 방향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30일 한국피지컬AI협회 창립준비위원회는 권향엽·박민규·서왕진·이해민·정진욱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피지컬 AI 정책 국회 세미나’를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산업 전반에 미치는 피지컬 AI의 영향과 AI 정책 방향’이란 주제로 열렸으며 주제 발표, 한국피지컬AI협회 설립 취지문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선 의원들이 AI 윤리와 피지컬 AI 정책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권향엽 의원은 “국회는 AI 윤리와 법제 정비, 전문 인력 양성, 실증 인프라 확충까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실효성 있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민규 의원은 “새로운 국가 전략기술로 피지컬 AI를 정립하고, 지난 27일 창립 총회를 가진 민관 협력 조직인 K-휴머노이드 연합이 빨리 본 궤도에 진입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도 휴머노이드 원천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왕진 의원은 “중소기업과 지역 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기술생태계 형성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정책 체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이해민 의원은 “R&D 예산의 일관성 있는 투자, 중장기 기술 전략의 제도화, AI 기술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한 법제도 마련 등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 의원은 “AI는 의료, 국방, 제조, 물류, 모빌리티 등 분야에서 실체적인 기술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제도와 정책이 속도감있게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정구민 교수는 ‘피지컬 AI 글로벌 기술 동향과 한국의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AI와 휴머노이드의 활용이 우리나라 미래에 중요한 일이 되었다"며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의 ‘피지컬 AI’, 중국의 딥시크 경량화 이슈로 생성형 AI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데이터를 축적하면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적극 투자해 이 분야를 선도해야 한다. 지금 산업 구조가 인건비 위주의 산업에서 AI 기반의 새로운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미국과 중국을 어떻게 따라갈 것이냐의 지점에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 강국이며 자동차 강국인데, 수많은 AI업체와 협력해 우리의 로봇 강국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피지컬 AI 연구는 로봇 분야에서 가장 활발할 것이며, 특히 VLA(vision-language-action model) 모델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크게 부상하고,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정 교수는 또한 “프로세스 업체, AI업체, 로봇업체, 자율주행차 제조업체 등이 함께 가야 한다. 여기에 정부 지원이 더해지면서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올해 피지컬 AI의 발전이 빨라질 것이다. 제조 산업에서는 AI가 전체 공장의 프로세스 생성 명령을 주면, 제조로봇이 프로세스를 구동하고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우리의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올들어 새로운 휴머노이드 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다. 차량 제조에도 정밀도를 높인 로봇을 투입하겠다는 글로벌 기업의 계획이 발표되었고, 자율주행차 발전에도 다양한 시그널이 등장했다. 이번에 창립하는 한국피지컬AI협회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마음AI 손병희 연구소장은 ‘Generative to Physical 생성형 AI와 에이전트의 진화가 산업을 바꾸는 방식’을 주제로 발표했다. 손 소장은 “단순히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인지형 AI에서 챗GPT 등장 후 생성형 AI로 바뀌고, 사용자를 대신해 워크 플로우를 관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율형 에이전트인 에이전틱 AI(Agentic AI), 디지털 세계에 갇혀 있다가 물리적 세계로 넘어오는 피지컬 AI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피지컬 AI는 완전체가 되는 형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지컬 AI는 윤리적인 실체,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사람의 노동을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소장은 중국 로봇산업이 주목받는 현상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기술 차이는 별로 없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노동 시장에 중국 로봇이 들어가기 어렵다면, 중국은 자국 내에서 로봇 수요를 찾아야 하는데, 중국이 로봇을 일자리 대체재로 보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할 수도 있다. 여기서 한국에 기회가 있다.우리가 들어갈 틈새가 있고 피지컬 AI가 실질적인 산업 수요를 창출하는 방향을 고민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손소장은 “우리나라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있고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연결되고 제조에 강하다. 피지컬 AI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 수요와 연결돼 산업을 함께 이끄는 해답이 될 것이다. AI가 움직여야 산업이 살아날 것이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한국피지컬AI협회 초대회장을 맡은 마음AI 유태준 대표가 협회 창립 취지문을 발표했다.

유태준 초대회장은 “피지컬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주변을 보고 듣고 이해하며 실시간으로 현실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이다. 특히 온 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고 지연 없는 응답, 개인정보 보호, 오프라인 자율성을 실현함으로써 국방, 의료, 산업 안전, 모빌리티 등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의 급속한 발전은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에 위기와 과제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지만, 반도체와 제조에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는 AI, 반도체, 하드웨어를 융합한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피지컬 AI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 투입으로도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소재, 부품, 장비 산업까지 연결돼 산업 전반에 폭넓은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한국피지컬AI협회를 발족하여 산업 현장 중심의 유효 수요를 발굴하고, 생태계를 조성하여, 기술의 실질적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피지컬AI협회는 올해 국회 공청회와 정책 세미나 주최, 정기 간행물 발간, 피지컬 AI 기술 체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