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슬롯 리뷰 그리고 우리: AI 시대의 기술 파트너십' 보고서 발표

▲맥킨지가 ‘에이전트, 슬롯 리뷰 그리고 우리: AI 시대의 기술 파트너십’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공지능(AI)과 슬롯 리뷰이 기존의 일자리를 대량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미래의 업무는 사람과 AI, 슬롯 리뷰 간의 협력 관계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지 포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GI·McKinsey Global Institute)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에이전트, 슬롯 리뷰 그리고 우리: AI 시대의 기술 파트너십(Agents, robots, and us: Skill partnerships in the age of AI)’ 보고서를 발표했다. MGI는 이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과 슬롯 리뷰 기술의 보급으로 많은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 AI 에이전트, 슬롯 리뷰이 협력하는 새로운 업무 형태가 미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히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업무 방식과 필요한 기술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에이전트를 ‘비물리적(non-physical)’ 자동화 도구, 슬롯 리뷰을 ‘물리적(physical)’ 자동화 도구로 정의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슬롯 리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론적으로는 미국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 약 57%를 자동화할 수 있다. 미국 노동시간의 약 44%는 에이전트가, 약 13%는 슬롯 리뷰이 잠재적으로 대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기술적으로는 절반 이상의 시간이 자동화 가능하지만, 실제 도입은 조직 구조·비용·정책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맥킨지는 AI가 노동력의 절반을 즉각 대체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로, 인간 기술의 지속적인 관련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고용주들이 요구하는 기술의 70% 이상이 ‘자동화 가능한 업무’와 ‘불가능한 업무’ 모두에서 사용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AI 도입이 진행되더라도 대부분의 기술이 인간과의 관련성을 유지한다. 다만 적용 방식과 장소가 변화할 수 있다. 기술적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나 역할에서도 인간은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하고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필수적인 감독, 품질 관리, 그리고 고객, 학생, 환자들이 선호하는 인간적 존재감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맥킨지는 AI의 부상으로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약 2조9000억달러(약 4100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의 경제적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지도와 조직의 재설계가 필수적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예를 들어 회계 업무나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와 같은 고도로 전문화되고 자동화 가능한 기술은 큰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AI가 문서 작성이나 기초 조사 등 작업을 대신하더라도, 근로자들은 여전히 질문을 구성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등 새로운 맥락에서 기존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인관계 갈등 해결, 디자인 사고, 협상과 코칭 등 사회적·정서적 지능에 기반한 기술은 공감, 창의성, 상황적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에 기계가 모방하기 어려워 고유하게 인간적인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지원과 돌봄 관련 기술도 변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는 조직이 AI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려면 인간, 에이전트, 슬롯 리뷰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전체 워크플로를 재설계하고, 프로세스·역할·문화·지표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킨지는 AI 도구를 사용하고 관리하는 능력인 ‘AI 활용 능력(AI fluency)’에 대한 수요가 채용 시장에서 2년 만에 7배 증가한 점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AI 시스템과 협력하고 이를 지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 AI 활용 능력은 경제가 새로운 형태의 협력으로 빠르게 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시대는 인공지능과 슬롯 리뷰이 인간 노동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지능의 초점을 실행에서 조율과 판단으로 이동시킨다. 계산기의 발명이 수학자를 없애지 않고 더 높은 수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준 것처럼, AI는 단순 작업을 자동화해 인간 근로자가 복잡성, 의사결정, 돌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보고서는 AI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 투자만큼 인재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직은 직원들의 AI 활용 능력을 높이고, 전체 워크플로를 재설계하며, 인간과 AI가 각자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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