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장세 기대 밖…향후 제품 로드맵 일부 조정
미국 테라다인 로보틱스가 지난 6일 또 다시 14% 수준의 감원을 단행했다고 더메이플 리프 캐릭터 슬롯리포트가 보도했다. 전 세계 직원을 10% 감축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테라다인의 로보틱스 그룹은 매출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재차 전 세계 직원의 약 14%를 감원했다. 테라다인은 협동 로봇 팔 제조업체인 유니버설 로봇(UR)과 자율이동로봇(AMR) 개발업체인 미르(MiR)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해고로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영향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회사 측은 전 세계 팀에서 감원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자회사 UR과 미르는 덴마크 오덴세에 본사를 두고 있다.
테라다인 로보틱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첫 감원 직전인 지난 1월 전 세계에 1400명 이상의 직원이 있었다.
테라다인 로보틱스는 “이번 결정이 불안정의 신호라기보다는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운영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년 동안 UR과 미르는 예상되는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시기에 글로벌 자동화 시장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광범위한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럽에서 둔화됐다. 그 결과 매출 성장률은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직원규모 조정은 비용 구조를 현재 현실에 맞추고 가장 영향력 있는 우선순위에 다시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다”라고 말했다.
◇테라다인 로보틱스, AI에 주목
테라다인 로보틱스는 세계적인 노동력 부족, 리쇼어링, 제조업 압박 등 자동화의 장기적인 동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고객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향후 제품 로드맵에는 일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라다인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몇 년 동안 사람들이 로봇을 사용하는 방식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것, 특히 인공지능(AI)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전략의 중요한 요소는 UR 협동로봇을 AI 기반 워크셀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선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AI 기능을 활용해 우리 AMR에 탁월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테라다인은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로봇 매출의 8% 이상이 AI 관련 제품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분기 6%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 대형 전자상거래 고객사에 대한 대량 출하가 2025년 로봇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테라다인은 그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코봇 경쟁 심화
지난 9월 우즈왈 쿠마르의 뒤를 이어 선임된 장 피에르 아투트 테라다인 로보틱스 사장은 “지속적 시장 압력에 대응해 어렵지만 필요한 조직 규모 조정 조치를 취했다. 이는 AI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포함한 중요한 분야에서 집중력과 민첩성을 유지하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를 떠나는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고객과 팀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UR은 협동메이플 리프 캐릭터 슬롯(코봇.Co-bot) 팔 분야를 개척했으며 최근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여전히 중요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분야의 많은 선구자들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쌓아온 시장 지위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신생 기업들이 협동메이플 리프 캐릭터 슬롯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ABB, 화낙, 쿠카와 같은 기존 산업 자동화 공급업체들은 첨단 협동메이플 리프 캐릭터 슬롯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아시아의 저비용 제조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UR의 시장 지배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테라다인·UR·미르 매출 감소
위 차트는 미르·UR, 그리고 테라다인 로보틱스의 지난 11분기 실적을 보여준다. 이는 테라다인 로보틱스 그룹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한 가지 증거다.
다만 2023년 4분기는 차트에서 이례적인 수치다. 해당 분기 그룹 매출이 1억2900만달러(약 1881억원)로 정점을 찍었고, UR이 대부분의 매출을 가져갔다. 나머지 10개 분기의 평균 매출을 회사 별로 보면 △UR=6680만달러(약 974억원) △미르=1620만달러(약 236억원) △테라다인로보틱스=8300만달러(약 1210억원) 수준이다.
메이플 리프 캐릭터 슬롯 업계에서 분기당 8300만달러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동안 탄탄한 성장을 거듭하던 UR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UR은 2021년 매출 3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인 2020년 대비 41%,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성장세는 2022년 3억 2600만달러(약 4753억원)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3년에는 3억400만달러(약 4432억원), 2024년에는 2억9300만달러(약 4272억원)로 감소했다
지금처럼 올해 분기별 매출 기조가 지속된다면 UR의 올해 매출은 약 2억3200만달러(약 338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2년 최고치 대비 약 28%나 되는 1억달러 정도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UR은 중국 난퉁(南通)시에 제조 시설을 설립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UR의 첫 해외 생산 시설로서 당시 세계 최대 산업용 메이플 리프 캐릭터 슬롯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R은 중국 시장용으로 UR7e와 UR12e, 두 종의 협동메이플 리프 캐릭터 슬롯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9월 UR8 롱(Long) 코봇은 UR20 코봇과 동일한 1750mm의 도달 범위를 제공하지만 훨씬 더 얇은 외형을 자랑한다. 이 회사는 UR8 롱이 8kg의 탑재량을 자랑하며, 공간 제약이 있는 설치 환경과 산업용 작업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재구 기자 robot3@irobo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