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시장 부진해 판매↓·이익률↓
미국 테라다인이 올해 2분기에 로봇 분야에서 7500만달러(약 10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더로봇리포트가 보도했다. 이 매출 실적은 전 분기 대비 9% 증가한 수치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이다.
테라다인 로보틱스는 그룹 산하에 협동로봇(코봇) 팔 분야 선두주자인 유니버설 로봇(UR)과 자율이동로봇(AMR) 개발업체인 미르(MiR)를 거느리고 있다.
UR은 그룹 분기 매출의 84%인 6300만달러(약 872억원)를 기록하며 주요 매출원(캐시카우) 자리를 지켰다. 미르는 1200만달러(약 166억원)를 달성했다.
그렉 스미스 테라다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러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는 글로벌 자동화 시장의 지속적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어려움에는 판매 주기 연장과 주요 제조 부문의 신중한 자본 지출이 포함된다.
테라다인은 앞서 올해 1분기 로보틱스 매출이 6900만달러(약 955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2024년 4분기 9800만달러(약 1357억원)에서 약 30% 감소한 수치이다.
올해 초 테라다인 로보틱스 그룹은 시장 상황에 맞춰 회사 운영을 조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직원의 약 10%를 해고했다. 이 그룹은 또한 UR과 미르 모두의 리더십을 교체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두 사업 부문의 전략적 집중도를 강화하고 실행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테라다인 로보틱스 그룹의 총 매출은 3억 6500만달러(약 5054억원)였으며, 이 가운데 UR은 2억 9300만달러(약 4057억원), 미르는 7200만달러(약 997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스미스 CEO는 “올해 1분기에 UR과 미르의 고객 대면 영업, 마케팅, 서비스 조직을 통합하는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 새로운 조직은 2분기에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9%의 성장을 달성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비(OPEX)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라다인 로보틱스가 대규모 고객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한 대기업으로부터 ‘기록적 결정 계획(Plan of Record Decision)’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스미스는 고객사 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번 계약이 UR 코봇, 미르 AMR, 또는 둘 다 포함되는지 여부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 계약이 “2026년 후반에 상당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미스는 자사팀이 미국에 제조 시설을 세워 현지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봇 공급업체들, 중국 시장 공략
지난해 12월, UR은 중국에 현지 수요에 맞춘 새 모델인 UR7e와 UR12e를 생산하기 위한 시설을 개소했다. 이는 덴마크 오덴세에 본사를 둔 UR의 첫 해외 생산 시설이며, 오랫동안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도입국이었던 중국에서의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다.
테라다인 로보틱스는 공장 개소 당시 “중국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부문은 이제 더 나은 성능과 고품질의 생태계 기반 서비스를 중시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사업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큰 성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테라다인 로보틱스, 지속적 역풍 예상
산제이 메타 테라다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첨단 로보틱스 분야에서 AI와 온쇼어링이 장기적 성장 동력이란 점은 변함없지만, 단기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여전히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2분기 영업 실적은 1분기보다 좋았고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종 시장 부진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해 매출 총이익률이 하락했다.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로보틱스 부문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테라다인만이 재정적 역풍을 맞으며 헤쳐 나가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주요 로봇 공급업체인 야스카와는 최근 환율의 영향을 들면서 전년 대비 2.5%의 분기 매출 감소를 발표했다. 야스카와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규모 자동차 프로젝트와 일본내 일반 산업용 로봇 판매 증가 등 자동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낙은 2분기 로보머신 사업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4.2% 감소했고, 로보 사업부는 전 분기 대비 7.1% 감소했다고 밝혔다. ABB 또한 로보틱스 및 개별 단위 제조 자동화 사업 부문의 부진을 보고하면서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 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